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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지도로 보는 인류의 흑역사 : 세상에서 가장 불가사의하고 매혹적인 폐허 40
저자 트래비스 엘버러
출판사 한겨레출판
출판일 2023-05-30
정가 23,000원
ISBN 9791160405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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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예정된 운명이 이루어진 곳
버려진 아이들의 안식처는 왜 유기되었나: 뷔위카다 보육원/튀르키예
체르노빌 참사의 숨은 그림자: 자르노비에츠 원자력발전소/폴란드
소련 붕괴도 견딘 이곳을 무너뜨린 것: 피라미덴/노르웨이
건축가는 그 부부의 운명을 예견했을까: 도나시카성/포르투갈
아이티 혁명의 영웅은 왜 독재자가 됐을까: 상수시 궁전/아이티
크누트 대왕의 경고가 현실이 되다: 루비에르크누드 등대/덴마크
모든 것을 반대한 이의 최후: 사메자노성/이탈리아

세상의 변화에서 끝내 도태되다
‘책의 도시’에 남은 ‘붉은 군대’의 흔적: 뷘스도르프/독일
문명의 중심지를 굴복시킨 것: 알울라/사우디아라비아
‘환희의 성채’가 맞은 인과응보: 만두/인도
〈007〉 속 그곳에는 아무도 없다: 크라코/이탈리아
이 땅에선 오직 죽음만이 현실이다: 그렌게스베리/스웨덴
마이클 잭슨이 찾던 스튜디오에 음악 대신 사이렌 소리만: 플리머스/서인도제도
세계에서 가장 부유했던 모래사막: 콜만스코프/나미비아
에디슨의 꿈이 묻혀 있던 곳: 케니컷/미국
히틀러는 왜 조상들의 고향을 없애려고 했을까: 될러스하임/오스트리아

시간의 무게에 잠식되다
날개를 잃은 ‘바다 위의 나비’: 웨스트피어/영국
‘크리스마스의 수호성인’에서 ‘크리스마스 유령’으로: 샌타클로스/미국
내전과 쿠데타도 무너뜨리지 못한 옛 영광: 듀코르팰리스 호텔/라이베리아
누구도 ‘일본의 하와이’를 찾지 않는다: 하치조로열 호텔/일본
나폴레옹이 그리워한 땅에 양 떼만 남았다: 그랑오텔드라포레/프랑스
‘카멜롯’이란 이름의 저주: 카멜롯 테마파크/영국
프랭크 시내트라가 사랑했던 ‘사막의 기적’: 솔턴시리비에라/미국
수족관이 된 쇼핑몰: 뉴월드몰/태국
그들이 휴양지에 대포를 쏜 이유: 쿠파리/크로아티아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와 그리스의 평행이론: 헬리니콘 올림픽 단지/그리스

찬란한 영광의 잔해
아프로디테의 탄생지, 분쟁의 중심에 서다: 니코시아 국제공항/키프로스
소금사막의
“오직 죽음만이 현실이다”…예정된 파국을 피하지 못한 장소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예정된 운명이 이루어진 곳〉은 쓸쓸한 최후를 암시하는 징조가 있었지만 끝내 파국을 맞은 장소들을 다룬다.
포르투갈의 도나시카성은 파우메이라의 지주였던 주앙 주제 페헤이라 헤구가 자기 부부의 결혼을 기념하려고 지은 건축물이다. 하지만 이 부부의 행복한 결혼 생활이 깨지면서 건축이 중단됐다. 건축가는 처음부터 이들의 운명을 예견한 듯 고딕, 아라베스크, 낭만주의 등 다양한 양식이 충돌하는 성을 지었고, 끝내 완공되지 못한 성은 황폐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덴마크의 루비에르크누드 등대는 인간의 힘이 아무리 강해도 자연 앞에서는 무력하다는 크누트 대왕의 경고가 현실이 된 곳이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크누트 대왕은 자신의 막강한 권력을 칭송하는 이들에게 교훈을 주려고 왕좌를 바닷가로 옮긴 뒤 바닷물에 ‘멈추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바닷물은 끊임없이 밀려들었고, 아첨꾼들은 몸을 흠뻑 적신 후에야 잘못을 뉘우쳤다. 루비에르크누드 등대 또한 바다가 해안선을 계속 갉아먹으면서 쌓여 드는 모래더미를 감당하지 못해 1968년 폐쇄됐다. 2019년 내륙 쪽으로 옮겨졌지만, 이 등대의 운명이 얼마나 갈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세상의 변화에서 끝내 도태되다〉에서는 변하는 세상을 따라잡지 못해 폐허가 된 공간들을 기록한다.
미국의 케니컷은 ‘에디슨의 꿈이 묻혀 있던 곳’이었다. 그가 발명한 전구와 전기 제품에 전력을 공급하려면 구리가 필요했고, 케니컷은 당시까지 발견된 구리 매장지 가운데 구리가 가장 풍부한 곳이었다. 수백 명의 광부가 구리 광산 붐을 타고 케니컷으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구리 매장량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1938년 광산 다섯 곳과 철도가 폐쇄됐다.
스웨덴의 그렌게스베리는 유럽 전역에서 생산되는 철의 1/4이 나는 베리슬라겐 지방에서도 가장 풍부한 철광석층이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1990년 광산이 문을 닫은 뒤로 300년 넘게 그렌게스베리를 지탱한 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