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훈」 「살인자와의 인터뷰」 「최종적 형태의 가해」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해온 주인공은 아버지가 갑작스레 실종이 되었지만 슬픔을 느끼지 않는다. 내심 수사가 종료되기를 바라는 마음마저 들어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여전히 아버지의 행방은 오리무중인 가운데, 자신과 달리 아버지에게 예쁨받으며 자라온 형이 어느 날 기대에 찬 얼굴로 묻는다. ‘아버지가 죽었는데 기쁘진 않아?’ 수상한 형의 말, 주인공을 의심해오는 경찰. 아버지의 행방불명은 누구의 소행인가.
“나한텐 애초에 남을 공격할 수 있는 힘이 없어. 그래서 그냥 최선을 다해서 상대를 미워할 뿐인데.
만약 범인을 찾으면 저 좀 불러주실래요? 절이라도 하고 싶어서요…”
「박제가 된 천재」
소설가 지망생 주인공은 자신의 집 담벼락에 붙은 벽보의 글솜씨에 반해 범인을 찾는다. 범인의 정체는 마찬가지로 소설가 지망생인 여성. 사랑에 빠진 그는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며 소설 투고를 권유한다. 단, ‘여류작가’임이 드러나지 않는 필명을 써서. 그녀는 자신의 글은 완벽하다며 이를 거부한다. 그렇다, 그녀의 글은 완벽했다. 여성인 그녀를 물어뜯을 만큼. 시대를 앞서간 천재와 그녀를 사랑한 남자의 이야기.
“얌전히 화병에 꽂혀 있어야 할 꽃이 걸어나온다면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겠는가?
막연하게 춤추는 무희처럼, 그녀가 눈요기로나 남아 있길 바랐을 것이다.”
「체네렌톨라」
빨간 딱지, 집 나간 아빠, 앓아누운 엄마. 가난한 주인공은 명문대에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의대생이되어도 나아지는 것은 없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던 차에 시작한 술집에서 백마 탄 왕자를 만난다. 이 남자를 만나면 살면서 당연히 누려야 했던 것을 누릴 수 있다. 그의 곁에는 본처가 있지만 그녀는 이 남자만은 자신을 정말로 구해줄 수 있을 것만 같다.
“내가 뭐 명품을 휘두르며 사치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당연히 누려야 했을 것들을 누리겠다는데.
그러면 내가 평생 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