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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빨간 열매
저자 이지은
출판사 사계절
출판일 2018-08-21
정가 13,800원
ISBN 979116094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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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일찍 일어난 아기곰 한 마리. 머리 위로 톡 떨어진 빨간 열매의 맛을 보더니 더 많은 빨간 열매를 찾아 열심히 나무를 오르기 시작한다. 정확한 위치도 모르면서 무작정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딘가 조금은 어설프고 미련해 보이는 모습에 웃음이 난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귀여운 우리의 주인공, 이미 두 눈은 아기곰의 작은 모험을 졸졸 쫓기 시작했다.

빨간 열매가 먹고 싶은 아기곰의 꿈
자꾸만 응원하고 싶어지는 천진한 모험

빨간 열매를 찾아 나무를 오르고 또 오르는 곰에게 빨간색의 무언가는 전부 열매 같기만 하다. 그때마다 곰은 ‘아!’하며 기대하다가도 이내 빨간 열매가 아님을 확인하기를 반복하지만 실망하거나 포기하기는커녕 오히려 애벌레와 다람쥐, 그리고 벌집을 향해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건넨다. 마치 그 순간들까지도 즐기는 것처럼 말이다. 곰에게 빨간 열매를 찾아 나무를 오르고 또 오르는 여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꿈꾸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들이 즐겁기 때문이다.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떠오르는 해를 보며 ‘엄청 큰 빨간 열매!’라고 외치는 순수함은 귀여움을 넘어서 사랑스러울 정도다. 그런데 어찌나 순수한지, 그 열매를 먹기 위해 허공에 발을 내딛는다. 역동적인 자세와 달리 덤덤한 아기곰의 표정과 그런 곰을 지켜보는 조연들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괜찮을까?’ 하는 걱정은 잠시, 큰 곰 품에 쏙 떨어진 아기곰은 다시 천진한 얼굴로 빨간 열매를 먹더니, 심지어 노란 달을 바라보며 또 다른 꿈을 꾸기 시작한다. 그 해맑음에 미소가 절로 나오는 그림책이다.

이야기의 맛을 살려주는 단순함
색과 글 그리고 연출이 만들어 내는 리듬감

곰이 빨간 열매를 찾는다는 이야기는 굉장히 단순하지만 매번 다음 장면을 기대하게 한다. 이처럼 단조로운 구성으로 오히려 작품의 요소 하나하나에 집중하게끔 하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