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강변의 오염되기 쉬운 영혼들,
성장과 반성장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그려낸 오카자키 교코의 대표작 국내 첫 소개
일본의 여성 만화가 오카자키 교코의 장편만화 『리버스 에지』를 출판사 고트(goat의 첫 단행본으로 소개한다. 고트는 종이를 별미로 삼는 염소가 차마 삼키지 못한 마지막 한 권의 책을 소개하는 마음으로, 알려지지 않은 책, 알려질 가치가 있는 책을 선별하여 펴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출판 브랜드다.
“학원 갔다가 일부러 2번가를 지났는데 야마다가 남자애랑 손을 잡고 있었대.”
“응? 뭔 소리야?”
“야마다는 호몬가?”
“너희들! 그만 좀 해!”
“사이좋게 놀았을 뿐이라고, 아무 일도 없었어! 그렇지, 야마다!”
야마다는 기척을 지운 듯 얌전하고 눈에 띄지 않는 조용한 같은 반 남자애인데, 세련되고 얼굴이 예쁘장해서 여자에게 은근히 인기가 있다. 그러나 남자들에게는 공격성을 자극하는 표적이어서 툭하면 두들겨 맞는다. -본문에서
TV나 영화에서 여러 번 시체를 본 적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살아 있는 인간이 시체인 척하는 것이었다. 진짜 시체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실감이 안 났다.
“너한테만 알려준다고 했는데 사실은 이걸 아는 사람이 한 명 더 있어. 언젠가 역시 괴로운 일이 있어서 시체를 보러 덤불에 들어왔는데, 요시카와 고즈에가 먼저 와 있었어.” -본문에서
이 이야기는 1990년대, 도시 근교의 강 어귀를 배경으로 한다. 『리버스 에지』의 세 주인공들의 마음과 행동은, 어룽거리는 수면의 무늬처럼 모호하고 잘 잡히지 않는다. 우리들의 청년기가 대개 그렇듯. 만화의 주인공 야마다는 늘 멍투성이다. 또 다른 주인공 하루나는 제 남자친구의 괴롭힘을 당하는 대상으로서 야마다를 처음 인식한다. 여기에 학생이라기보다는 사회인에 가까운 모델 고즈에가 더해진다. 이 접점 없어 보이는 셋에게는 공유하는 비밀이 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