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가를 1년 동안 참다 왕변비에 걸린 멧돼지
그러던 어느 날, 뱃속에서 쿠르르 쾅! 이제 도저히 못 참겠다. 급하다, 급해!
마트 안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멧돼지.
1년 묵은 응가 냄새는 어마어마했고 경찰서에 주민들의 신고가 빗발치는데…….
“당장 출동해주세요!”
“도대체 숨을 쉴 수가 없다니까요.”
“이러다가 마을이 폭발하면 어떡하죠?”
뭐? 1년이나 응가를 참았다고?
익숙한 우리 집 화장실이 아닌, 지하철역이나 상가 건물의 공중 화장실에서 볼일 보기 어렵나요? 또는 부모님이 안 계신 유치원에서 볼일 보고 나서 선생님께 도움 받기 부끄러워서 꾹 참나요?
멧돼지는 어쩌다 이렇게 오래 응가를 참다가 사람들이 사는 마을 화장실까지 오게 되었을까요? 멧돼지는 처음에는 단순히 귀찮았어요. 그리고 누군가 보는 것이 부끄럽기도 했지요. 그래서 참다 보니 끙끙 있는 힘껏 힘을 주어도 응가가 나오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뱃속에 쌓이고 쌓인 응가 때문에 뱃속에서 쿠르르 쾅 천둥이 쳐댔어요. 이번엔 참을 수 없었어요. 하지만 너무 커다란 응가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을 것이 걱정이 된 멧돼지는 급하게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내려와 승우가 알려준 마트 안으로 달려 들어가서 볼일을 봤답니다.
그리고 시원하게 볼일을 다 본 후 다시 만난 승우에게 말하죠. “너는 응가 참지 마.”라고요.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처음 생활할 때 가장 큰 고충이 바로 편식과 배변입니다. 특히, 부끄러움을 알기 시작한 4세 이상 아이들의 경우, 혼자 큰일을 보고 처리하는 일에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응가를 마치고 “선생님”하고 소리쳐서 부르는 것도 부끄러워하고, 혼자 뒤처리를 하는 것도 연습처럼 쉽지 않지요. 또 시간대별로 프로그램이 정해져 있는 기관생활이다 보니 갑자기 신호가 와도 혼자 큰일을 보러 나가는 것 자체를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 이 책을 재미있게 있고 배변 활동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