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조금 달라서, 그래서 나인 거야!
화장실에서 잠이 들고, 버스에서 졸다 넘어지고, 자전거를 타다 꽝 부딪칠 뻔하고, 학교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쭉 자 버리기까지……. 기면증이란 병을 앓는 아이는 누구보다 힘들어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갑작스럽게 잠에 빠져드니까요. 친구들과 신나게 떠들고 싶고 잘하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는 안 그래도 속상한데, 사람들의 손가락질에 또 한 번 상처를 입어요.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르게 태어났기에 세상은 아름다워요. 잠자는 아이도 남들과 조금 다를 뿐이에요. 다름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줄 때 그 아이만의 특별한 능력이 아름답게 빛날 거예요.
기면증에 대한 이해를 부탁해요
기면증은 각성을 조절하는 호르몬 수치가 낮아지면서 갑작스럽게 잠에 빠져드는 병으로,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기면증 환자는 약 2만 5000명으로 추산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기면증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요. 박선희 작가는 필름이 뚝뚝 끊기듯 했던 어린 시절의 자신과 당시 곁에 있어 준 친구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질병은 불편한 것일 뿐 잘못이 아니라는 걸 말해 주고 싶다고 해요. 같은 이유로 책 뒤에 간략하게 기면증에 관한 설명을 덧붙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