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물건이라도 쓰임이 다할 때까지!
중고마켓을 이용하는 사람이 1,00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인구 5~6명 중 1명은 중고마켓을 이용한다는 뜻이지요.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권장할만한 일이지요. 중고물건은 원래 가격의 반값, 아니 반의 반값, 어떨 땐 반의, 반의, 반값만 줘도 살 수 있어 인기가 있습니다. 어른들은 중고마켓을 통해 중고물품을 구입하고, 어린이들은 중고물품보다 새것을 찾습니다. 아무래도 헌 물건보다는 새 물건이 좋긴 하지요. 하지만 한 가지 잊어서는 안 될 사실이 있습니다. 오늘 구입한 새 물건도 내 손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중고가 된다는 것을요.
새 물건이든 중고물건이든 내 손에 들어온 물건을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아파트 분실물 보관함에는 놀이터에 두고 간 자전거, 옷, 야구방망이, 축구공 등이 가득 차 있고, 교실바닥에는 주인 잃고 나뒹구는 학용품이 너무 많습니다.
“새것만 좋은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아줌마는.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버리는 건 흠, 뭐랄까…….”
엄마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다시 말을 이었어요.
“사람으로 치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억지로 그만두게 하는 게 아닐까 싶었어. 물건은 그 쓰임이 다할 때까지 사용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
아직도 새 물건을 가지고 싶어 멀쩡한 학용품을 슬쩍 버리지는 않나요?
줄거리
2학년 시후는 초등학교 입학할 때부터 중고 가방에 중고 학용품을 들고 다니다 친구들에게 창피를 당합니다. 아빠가 돌아가신 뒤로 엄마는 무엇이든 아껴야한다며 필요한 물건들을 중고 앱에서 구해 옵니다.
생일잔치에 초대받은 시후는 엄마에게 미루의 생일선물을 부탁하게 되고, 엄마는 분홍 미니가방을 선물로 준비해 주지만 생일 날, 선물한 가방 끈이 떨어져 중고품을 선물했다고 또 놀림을 받게 됩니다. 화가 난 시후는 중고앱에 중고 엄마를 판다는 글을 올리게 되고, 마침 중고 엄마를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납니다. 시후는 약속장소에서 시후를 ‘중고품’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