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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 책을 마치며
책을 내며
2018년 12월 어느 추운 겨울날, 비보가 날아들었다. 정부가 3기 신도시 개발 사업을 발표한 것이다.
조상 대대로 이어져 온 삶의 터전이 한순간 사라지게 되고, 주민들은 이제 정든 고향을 떠나야만 하며, 조상들이 묻힌 선산도 옮겨야 할 판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어머니 품 같은 고향!
이런 고향을 떠나야만 하는 주민들에게는 아쉬움과 그리움으로 남게 될 것이고, 세월이 흐르고 난 뒤, 아름다운 추억의 터전으로 아련하게 회상될 것이다.
‘꿈엔들 잊힐 리야’
함께 살아온 친지들, 정든 이웃들과 생이별을 해야 하며, 추억이 깃든 수백 년을 뿌리내린 은행나무, 느티나무, 감나무, 호두나무, 어릴 적 뛰어놀던 골목길과 논과 밭 그리고 길가에 핀 들꽃과 풀 한 포기조차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
지금 이 모든 것이 영원히 과거 속으로 사라지려고 한다.
이제는 다시 볼 수 없게 될 주민들의 삶의 터전과 추억이 깃든 애잔한 삶의 자취들을 사진으로 남겨야겠다는 소박한 사명감으로, 틈만 나면 카메라를 들고 주민들의 삶의 모습과 풍경을 담았다.
사라지게 될 정겨운 풍경들을 사진에 옮겨 담으면서 ‘드론으로 마을 전경 사진을 찍으면 좋을 텐데’하는 마음으로 드론을 구입하였다. 일반 카메라로 담을 수 없는 풍경들을 하나라도 더 남기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드론을 사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모든 면에서 서툴기는 하지만, 사라지고 잊혀가는 것들에 대한 정든 풍경들을 사진으로나마 남길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카메라로 담은 사진으로 ‘고골 이야기’책을 먼저 출간하고 나중에 드론으로 담은 사진으로 ‘하늘에서 본 고골’을 출간하려 했으나, 먼저 ‘하늘에서 본 고골’을 출간하게 되었다. 그리고 좀 더 다채롭게 하기 위해서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간간이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