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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무기여 잘 있거라 -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92
저자 어니스트 헤밍웨이
출판사 살림
출판일 2023-11-17
정가 13,000원
ISBN 9788952247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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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여 잘 있거라』를 찾아서

비를 맞으며 살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다.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다. 그 목가적인 사랑을 영원히 누릴 수 없는 것이 인간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의 『무기여 잘 있거라』는 제1차 세계 대전이 배경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프레더릭 헨리는 최전선에서 앰뷸런스 부대를 지휘하는 장교이다. 그는 전쟁의 한복판에 있는 군인이다. 상식대로라면 살벌한 전쟁터나 전투 장면에 대한 묘사로부터 작품이 시작될 법하다. 그런데 작품의 도입부에서 프레더릭은 동료 장교와 함께 장교용 유곽에서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그는 전쟁의 한복판에 있지만, 이 전쟁은 자신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전쟁의 승패에 대해서도 심드렁하다. 그냥 기계적으로 의무를 행할 뿐이다. 그가 미국인이면서 이탈리아 군대에 근무하게 된 것도 전쟁 발발 시 그가 이탈리아에 있었기 때문이며 그가 이탈리어를 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가 전쟁이 끝나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것은 그냥 전쟁이 싫어서이지 열렬한 반전주의자라서가 아니다.
그 삶은 무의미한 혼돈 속의 삶이다. 그 어느 것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삶이다. 우리는 이 작품을 그렇게 무의미한 삶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찾는 과정으로 읽어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그런 무의미한 삶에서 프레더릭을 벗어날 수 있게 해준 것은 무엇인가? 답은 간단하다. 바로 사랑이다. 하지만 그 간단한 답에 이르는 과정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헤밍웨이는 이 작품을 자신이 쓴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말하면서 이 작품은 무엇보다 두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연애소설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랑의 시작과 함께 프레더릭은 무의미한 삶에서 벗어난다. 사랑의 경이감을 맛본 사람에게 세상이 무의미한 상태로 머물러 있을 리 없다. 사랑에 대하여 눈을 뜨면서 그는 세상에 대하여 눈을 뜨고 삶의 의미를 깨닫는다. 자신이 처한 상황 자체에 대한 진지한 질문과 성찰을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이 아니라 느닷없이 찾아온 사랑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