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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한국 만화 캐릭터 열전 - 만화규장각지식총서 30
저자 한유희, 오혁진, 김희경, 강정화, 이용건
출판사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출판일 2023-12-20
정가 15,000원
ISBN 978896818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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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한국 만화 캐릭터에서 그 시대상을 읽다

Chapter 1 1900년대~1950년대
:오락과 명랑사이, 신문만화의 다양한 캐릭터 ? 한유희

Chapter2 1960년대~1970년대
:명랑담론 그리고 명랑만화의 캐릭터? 오혁진

Chapter3 1980년대~1990년대
:시대의 반항아로 자아를 찾다 ? 김희경

Chapter4 2000년대~2010년대
:웹툰시대의 개막, 그 시대를 이끈 캐릭터 ? 강정화

Chapter3 2020년대 이후
:낯선 주인공들을 상상할 수 있다면 ? 이용건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동 이야기론’에서 비롯된 캐릭터의 스토리텔링
한국 만화 독자가 열망하고 공감하는 시대상의 반영
천편일률적인 웹툰 스토리에 또 하나의 재미와 매력을 불어넣는다!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시학》에서는 이야기는 묘사가 아니라 사건의 전개가 만들어내는 드라마가 핵심이 된다는 ‘행동으로 이야기하기’가 있다. 이 ‘행동 이야기론’은 ‘스토리’를 ‘텔링’하는 방식에서 누가 이끌어 가는가가 중요하다. 만화는 독자들에게 대리체험, 감정이입, 캐릭터 동일시가 극명하게, 그것도 시각적으로 충족해주는 대중예술이다. 캐릭터와 기승전결이라는 구조와 그 구조의 연결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플롯, 그리고 다양한 인간군상을 대변하는 캐릭터들, 캐릭터들의 사이의 갈등과 대립 등이 만화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요소다. 이처럼 만화의 재미는 이야기만큼이나 캐릭터를 어떻게 창조해낼 것인가에 따라 그 깊이와 강도가 달라진다.
1920년대 일제 강점기 때 《조선일보》의 멍텅구리와 《동아일보》의 허풍선이는 식민지 시기의 배경에서도 우울, 비애, 슬픔, 분노의 감정에만 매몰되지 않고 유머와 웃음, 더 나아가 희망을 선사하는 소시민적 작은 영웅이었다. 그렇게 신문만화는 1950년대까지 남녀노소모두 공감하거나 선망할 만한 다양한 캐릭터들을 창조해냈다.
4.19혁명, 5.16쿠데타에 이어 들어선 군사정권에 의해 자행된 표현의 자유억압은 만화에도 여실히 암흑기를 만들어놓았다. 하지만 경제적·사회적 분위기에서 생성된 경제부강과 가족주의는 만화에 명랑 담론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이처럼 이 시기의 명랑 담론은 1950년대의 우울과 슬픔을 딛고 새로운 국가를 꿈꾸는 공동체적 소망을 담은 기표가 되었다.
1960~70년대 명랑만화에서 캐릭터는 단순화와 과장성의 이미지로 재현되었다. 이것은 사회 갈등을 전경화하지 않으면서 장르의 보수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반공, 충효, 계몽 같은 국가통치 이념을 작품 내 캐릭터에 삽입해낸다. 1960년대 이후 명랑만화에서 어린이 캐릭터는 자유롭고 쾌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