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인생의 의미에 의문을 품었고, 윌리엄 제임스는 답을 주었다.”
2021년 미국출판협회 프로즈상 철학 부문 수상작
삶과 철학의 공생을 다루는 독보적인 에세이
삶과 철학은 공생할 수 있을까? 지금껏 많은 철학자가 고민한 문제이다. 삶과 철학의 간극은 좀처럼 좁힐 수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아픈 영혼을 위한 철학』을 쓴 존 캐그는 이 질문을 그 누구보다 깊게 고민하는 철학자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매사추세츠 대학 철학과 교수로, 알프스를 여행하며 니체의 삶과 자신의 삶을 포개어 쓴 『심연호텔의 철학자들』에서 삶과 철학이 어떻게 공생할 수 있는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여기서 니체의 비극적인 인생을 자신의 인생으로 반추하고 니체의 철학을 자신의 삶 위에 겹쳐 쓰며 점차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아간다. 그에게 철학하기는 철학으로 인생을 살아내는 것이다. 철학과 인생이 서로 도와서 생기를 얻으며 공생하는 과정, 그것이 존 캐그의 철학하기인 것이다.『아픈 영혼을 위한 철학』도 마찬가지다.
존 캐그는 윌리엄 제임스의 인생과 자신의 인생을 포갠다. 둘은 “철학이 우리의 삶을 구할 수 있을까?” 질문하고, “아픈 영혼”을 지녔던 사람으로 한때는 자살을 고민했다. “삶은 살 가치가 있을까?”라고 질문하며 철학에 접근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윌리엄 제임스는 철학으로 자신을 구원하기를 바랐고, 그에게 진리는 “진리를 판정할 때 진리의 실천적인 귀결들을, 진리가 삶에 미치는 영향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윌리엄 제임스의 철학은 철학이 인생에 미친 영향을 가감 없이 고백하는 존 캐그의 철학하기와 맞닿아 있다. 존 캐그는 윌리엄 제임스의 철학이 이혼한 뒤 우울감에 빠져 있던 자신을 구원했다고 고백하면서 그의 철학을 독자에게 소개한다. 나 자신을 벼려내 철학을 몸소 삶으로 살아내는 것은 존 캐그만이 할 수 있는 작업이며, 그의 글쓰기는 이러한 점에서 독보적이다.
윌리엄 제임스 철학으로 보는 실존적 물음에 대한 응답
윌리엄 제임스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