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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파네지릭 : 기 드보르 회고록
저자 기 드보르
출판사 필로소픽
출판일 2021-10-31
정가 15,000원
ISBN 9791157832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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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네지릭 제Ⅰ권
파네지릭 제Ⅱ권

파네지릭, 시대를 완강히 거부한 모럴리스트 기 드보르의 회고록

1994년에 문화계를 뒤흔든 두 거인이 제 머리에 총을 쏘았다. 미국에서는 소비주의에 저항한 록스타 커트 코베인이, 프랑스에서는 68혁명 한가운데에서 소비주의에 저항한 혁명가이자 영화감독인 기 드보르가 자살했다. 두 사람은 스타이면서 스스로 스타이기를 거부한 사람들이었다. 커트 코베인은 너바나를, 기 드보르는 상황주의자 인터내셔널을 이끌면서 그들이 주류 문화에 흡수되는 것을 두려워했다. 저항마저도 상품화되는 사회에 저항하던 그들의 자살은 예술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기 드보르의 이름이 커트 코베인에 비해서 낯설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의 개념어 스펙터클은 일상어에도 쓰일 정도로 유명하다. 소비주의 사회가 우리가 사는 방식,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조작했으며 그것이 우리들이 진정 보고 듣고 느껴야 할 것을 은폐하는 중이라는 그의 문제의식은 소셜 미디어 시대에 접어든 지금에 더 값지다. 스펙터클은 부분이 전체를 표상하는 이미지로부터 온다.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 화면이 세계의 전체인 듯 여겨지는 이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혼란스러워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기 드보르의 회상록인『파네지릭』은 소셜미디어가 생기기도 전인 1992년에 쓰인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의 문제의식은 지금을 내다본 듯 날카롭다.

스스로의 삶을 비밀과 암호로 숨기며 써내려가다

엄밀히 말해『파네지릭』은 미완성작이다. 기 드보르는 이 책의 3권을 수사본으로 써두었으나, 알코올 중독으로 심신이 무너져 있던 그는 목숨을 끊으며『파네지릭』편집자에게 이 책의 3권을 불태워달라고 부탁했다. 1권이 자신의 삶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작업이고, 2권이 그것을 이미지로 뒷받침하는 작업이라면, 3권은 나머지를 설명하는 작업이다.『파네지릭』2권은 그의 사후에야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책은 자신이 어떻게 평생토록 시대정신을 거부하고, 이방인으로 사는가를 고백한 참회록이다.

그는 스스로 프로이기를 거부한다. 그는 자신을 “아주 훌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