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러브크래프트의 베개 - 스티븐 킹
머리말
I. 또 하나의 우주
1 관례적 문학
II. 공격의 기술
1 눈부신 어느 날의 자살처럼 이야기를 공격하라
2 마음 약해지지 말고 삶에 ‘아니오’라고 크게 외쳐라
3 그 뒤에는 장엄하게 서 있는 어느 대성당 하나가 보일 것이다
4 그렇게 당신의 감각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혼란의 매개체가 되어
5 망상의 전체 도면을 설계하게 될 것이다
6 그러나 그 도면은 시간이라는 형언할 수 없는 건축물 안에서 길을 잃을 것이다
III. 홀로코스트
1 반(反전기
2 뉴욕의 충격
3 인종 혐오
4 우리의 영혼을 살아 있는 제물로 바치는 법을 러브크래프트를 통해 어떻게 배울 수 있는가?
5 세상에 맞서, 삶에 맞서
참고문헌
크툴루 신화의 창조자 H. P. 러브크래프트와 프랑스 문학의 악동이 만나다
스티븐 킹과 무라카미 하루키, 영화감독 존 카펜터와 기예르모 델 토로, 화가 H. R. 기거, 철학자 들뢰즈와 가타리까지. 유명한 러브크래프티언의 이름을 쭉 나열하면 한 페이지를 다 써야 할지도 모른다. 절대 과장이 아니다. 《소립자》, 《복종》, 《세로토닌》 등 작품을 출간할 때마다 큰 파문을 일으킨 프랑스의 논쟁적 작가 미셸 우엘벡도 러브크래프티언 중 하나다.
냉소와 혐오가 가득한 문체로 서구 자유자본주의의 온갖 비뚤어진 풍속도를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그의 작품은 많은 사회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깊은 절망에 허우적거리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히 그려내 수많은 독자를 매료시켰다. 고독에 허덕이는 러브크래프트의 심리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이 책에서도 우엘벡의 필력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러브크래프트 역시 마니아층이 두터운 작가다. 그는 크툴루 신화의 창조자로서 수많은 예술계 거장들이 오마주하면서 애정을 바친 데 비해 국내에서 언급이 덜 된 편이었다. 최근에야 한국에도 장르문학 붐이 일면서 러브크래프트의 지명도가 높아지기 시작했지만, 작가로서의 러브크래프트를 다루는 책은 한 권도 없는 실정이다. 미셸 우엘벡이라는 대가의 필치로 그려낸 이 공포소설 거장에 대한 전기적 작품론은 러브크래프트의 팬들이 느꼈을 갈증을 채우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엘벡의 진정한 첫 소설이자 프리퀄
이 책은 미셸 우엘벡이 쓴 첫 단행본이다. 그는 “인생의 첫 소설을 쓴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고 회상하면서, 이 짧은 문학적 평전을 “사실들로만 이루어진 소설”로 봐달라고 독자에게 요구한다. 그런 맥락에서 러브크래프트에 관한 이 전기적 소묘는 우엘벡이 앞으로 써 나갈 문학의 근원을 담은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엘벡은 왜 자신의 첫 책의 주인공으로 인종차별주의자로 알려진 공포소설가 러브크래프트를 선택했을까? 누구와도 사랑을 나누지 못하고 무상감을 느끼며, 회한과 자기혐오에 젖어서 “세상은 악한 것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