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새로운 차원의 공동체와 민주주의를 이끌 것인가?
“인터넷은 검색 엔진의 개발을 통해 무한정한 지식을 제공할 것인가?
인터넷은 교육의 민주화를 이루어줄 것인가?
인터넷은 타자와 참된 교류를 하게 해줄 것인가?
인터넷은 누구나 제한 없이 토론할 수 있는 장을 열어줌으로써 민주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인가?
인터넷은 가상 세계 속에서 현실 삶의 대안이 되는 삶을 이루어줄 것인가?”
드레이퍼스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인터넷은 신체와 유리되어 있어 불가피하게 우리의 실존과도 유리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에 의하면 신체가 없는 인공지능은 신체에 의해 주어지는 무수히 많은 상식적 지식들을 이해하지 못하며, 신체적 마주침이 없는 배움은 일정 수준 이상의 기량을 낳지 못한다. 그리고 메를로-퐁티가 『지각의 현상학』에서 “신체는 세계를 가기지 위한 우리의 일반적 수준이다”라고 지적했듯이, 저자는 신체가 없는 현전(presence은 결코 실제 현전 같은 굳건함을 주지 못하며, 신체적 몰입과 헌신이 없는 공론(公論은 공론(空論에 지나지 않을 뿐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가상 세계에서의 삶은 우리에게 진정한 의미를 주지 못한다고 한다.
인터넷상에서 살아야 할 인간의 딜레마
드레이퍼스 교수는 가상 세계의 한계를 지적하며 “현재로서는, 최상의 상태로 삶을 살고 싶다면, 우리는 위험이 있고, 기분이 있으며, 현실 세계에 신체적으로 몰입하는 것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저자는 인터넷상에서 팟캐스트를 통해 원격학습을 실시하고, 미국 IT 기업 린든 랩이 2003년 개설한 3차원 온라인 가상현실 사이트인「세컨드 라이프」를 통해 토론 모임을 만들어 가상 세계의 인물들과 함께 키에르케고르와 하이데거에 관해 논의하는 등 신체와 유리된 인터넷의 본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해본 후 이렇게 말한다.
“전 세계의 팟캐스트 청취자들의 관심과 열광이 있다면, 아바타로서 만나서 내용에 대해 토론하는 것은 열렬히 포용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