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 서문: 피지올로구스의 형성과 미술사적 의미
1 사자 │ 2 도마뱀│ 3 당아새 │ 4 펠리칸(사다새 │ 5 올빼미 │ 6 독수리 │ 7 피닉스 │ 8 후투티 │ 9 들나귀 │ 10 살무사 │ 11 뱀 │ 12 개미 │ 13 시레네와 켄타우로스 │ 14 고슴도치 │ 15 여우 │ 16 표범 │ 17 고래 │ 18 자고새 │ 19 수리새 │ 20 사자개미 │ 21 족제비 │ 22 유니콘(일각수 │ 23 비버 │ 24 하이에나 │ 25 수달 │ 26 몽구스 │ 27 까마귀 │ 28 산비둘기 │
29 개구리 │ 30 사슴 │ 31 살라만더 │ 32 금강석 │ 33 제비 │ 34 페리덱시온 나무 │ 35 비둘기 │ 36 안톨롭스 │ 37 부싯돌 │ 38 자석 │ 39 톱상어 │ 40 따오기 │ 41 가젤영양 │ 42 단단한 금강석 │ 43 코끼리 │ 44 마노석과 진주 │ 45 들나귀와 원숭이 │ 46 인도석 │ 47 왜가리 │ 48 돌무화과 │ 49 고니와 타조 │ 50 딱따구리 │ 51 토끼 │ 52 황새 │ 53 공작새 │ 54 해마 │ 55 앵무새
참고 도판
인물 설명 자연학에 관한 고대의 저술가들
참고문헌
주제별 색인
중세 미술을 해석하려면
《피지올로구스》를 읽어야 한다!
중세 미술의 그림 언어를 읽어내려는 사람에게 가장 요긴한 책은 성서다. 성서와 더불어 일차문헌의 첫머리에 꼽히는 책 가운데 《황금전설》과 《피지올로구스》가 있다. 기독교 도상의 풍요로운 젖줄을 이루는 원류들이다. 가령 〈그리스도의 십자가 책형〉을 묘사한 그림에서 십자가 머리에 앉아 있는 검은 새의 정체가 무엇인지 우리가 아는 자연과학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다. 중세의 화가들은 이 새를 펠리칸이라고 생각하고 그렸다. 이 새가 왜 십자가 위에 있는지 알고 싶으면 조류도감보다 피지올로구스를 펼치는 편이 낫다. 제 옆구리 살을 부리로 찢어 벌리고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로 죽은 새끼들을 살려내는 상상의 새에게 피지올로구스는 펠리칸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러나 펠리칸을 그리스도의 희생과 부활의 상징에 빗댄 것은 피지올로구스에 반영된 중세인들의 순박한 신앙이었다.
피지올로구스는 ‘자연에 대해서 박식한 자’라는 말이다. 저자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은 채 구전과 민담으로 전해져 오던 내용이 서기 200년 전후에 근동지역에서 처음으로 문자화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존하는 피지올로구스의 가장 오래된 에티오피아 판본은 5세기 무렵에 나온 것이다. 모두 48장으로 구성된 판본의 내용은 이후 수세기에 걸친 전승 과정에서 원 줄거리에 살이 붙고 새로운 상징들이 다수 첨가 되었다. 이 책에 실린 55장의 내용은 그 가운데 여러 피지올로구스의 판본들에서 공통적으로 인정되어 온 일곱 장을 더한 것이다.
중세기에 이미 20여 개 언어로 번역
중세를 뒤흔든 베스트셀러가 돌아오다
중세기에 이미 20여 개 언어로 번역된 피지올로구스는 초기 기독교 도상 상징사전으로 특히 비잔틴 교회의 조각장식과 중세 유럽의 교회 건축에서 로마네스크 주두 장식, 문장학 등 여러 분야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피지올로구스는 상상에서 기인하거나 실재하는 동물과 식물, 그리고 광물 들의 성질을 읽고 관찰한다. 아리스토텔레스·아일리아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