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동생을 처음 맞이하는
오빠 원이의 어리둥절한 감정에서 시작하는 그림책
동생이 있는 첫째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
“이제 아기가 태어날 거야!” 엄마 아빠의 단 하나뿐인 ‘나’가 하루아침에 ‘첫째’가 되었다. 첫째들 대부분은 아마 이 말을 들은 순간부터 소란하게 심장이 요동쳤을 것이다. 《아기가 왔다》의 첫째 ‘원이’ 역시 엄마의 말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때부터 원이의 눈빛은 기대로 반짝반짝 빛난다. 아기가 태어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어느 날, 드디어 아기가 왔다!
막상 아기를 마주하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아기가 왔다》 앞표지 속, 작디작은 동생을 마주한 원이의 뒷모습에서 어쩐지 ‘첫째’의 복잡한 마음이 읽힌다.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낯섦과 당혹감이 동시에 찾아온 듯 우뚝 서 있다. 이제 막 동생이 생긴 ‘아이 첫째’도, 동생과 수십 년을 지지고 볶으며 살아온 ‘어른 첫째’도 함께 공감할 ‘나의 뒷모습’이 아닐까?
엄마 아빠의 사랑을 빼앗겼다는 생각에 슬프고 서운한 감정을 느꼈을 첫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드라운 아기의 볼을 만질 때마다 가슴이 두근두근했을 첫째, 아기가 울음을 터트리면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을 첫째…. 《아기가 왔다》는 이 세상 첫째들에게 공감과 추억, 위안을 건넨다.
이력이 비슷한 글쓴이 사토 신의 이야기를 옮긴 번역가 최미경
《아기가 왔다》의 글쓴이 사토 신은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광고계에서 일하다 결혼과 함께 육아에 전념했던 그녀는 다시 카피라이터이자 그림책 작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 책을 옮긴 최미경 역시 전업주부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워킹 맘으로 지내던 중에 《아기가 왔다》 원서를 접했다. 최미경은 운명처럼 찾아온 사토 신의 이 이야기 속에 자신의 삶이 담겼다고 여기며 이 책을 옮겼다.
세계적인 일본 화가 이와사키 치히로의 명맥을 잇는
따뜻하고 소박하며 편안한 그림
《아기가 왔다》를 그린 마쓰모토 하루노는 수수한 그림체와 색감으로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