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우리 찾을 수 있겠지?
아빠 꼭 오는 거지?”
《인천상륙작전》은 늘 배가 고프지만 씩씩한 철구, 글을 일찍이 깨우쳤지만 해방 이후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가족을 굶기는 철구 아버지, 일본 순사의 정보통 노릇을 하다 곳곳에서 해방을 부르짖는 소리가 들리자 삽시간에 돌변해 일본인들을 때려잡는 등 재빠르게 살길을 모색하는 철구 삼촌, 그런 삼촌을 못마땅해 하지만 살기 위해 동조하는 엄마까지, 이렇게 네 명의 철구 식구와 그 주변인들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해방 후 미군정이 들어오고 남북이 갈라지고 남한의 단독 투표가 이뤄져도 서민들의 삶에는 바뀌는 게 없다.
2권은 해방이 되었어도 한 끼조차 먹기 힘든 극단의 시대를 보여준다. 남한만의 단독 투표가 실시되고,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선포됐다. 하지만 민중은 여전히 배고팠다. 김 영감은 정치의 꿈을 버리지 못한다. 철구 아빠는 상배의 추천으로 김 영감 밑에서 일하게 된다. 김 영감은 돈이 많지만 약자에게는 야박했기에 철구네는 여전히 배고팠다. 상배는 포주를 하며 돈을 번다. 김 영감은 정치에 나왔지만 큰 투표차로 낙선한다. 결국 선거에 모든 재산을 탕진한 김 영감은 자결을 하게 된다. 철구네는 아버지를 잃고 흔들리는 김 영감의 아들을 도와주고 점방을 맡아 관리하며 조금 살만해진다. 하지만 바로 그 무렵 전쟁이 시작된다. 무섭게 내려오는 북한군을 피해 급히 피난길에 오르는 철구네. 한강을 건너는 중에 다리가 폭파되며 철구 아빠가 실종되고 만다.
윤태호 작가는 현대사의 실제 사건과 등장인물을 구조적으로 엮어내기 위해 방대한 양의 책과 신문, 자료들을 찾아내고 참고하며 《인천상륙작전》을 만들었다. ‘자료는 찾으려 하면 할수록 산더미처럼 불어나고, 읽어야 할 책들 역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한 적이 있을 정도다. 또한 한국전쟁을 생생하게 담아내기 위해 당시의 실제 사진들을 배경으로 활용했다. 컬러 배경으로 되살아난 사진들은 작가의 굵직하고도 입체적인 그림체와 어우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