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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맛에 미치면 이렇게 된다 : 세계 최대 포식가의 일본의 맛 장광설
저자 마이클 부스
출판사 글항아리
출판일 2023-03-02
정가 22,000원
ISBN 979116909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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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귀환
2장 오키나와
고구마 | 우미부도 | 아와모리
3장 규슈
돼지고기 | 소주 | 노리 | 오바마 | 설탕 | 햄버거 | 아리타 | 다레
4장 주고쿠
조개
5장 간사이
삭힌 생선 | 오사카 1 | 오사카 2
6장 시코쿠
유자
7장 주부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 곤충 | 와인
8장 도쿄
라멘 | 차 | 소바 | 스시 | 카레라이스 | 야키토리 | 야나기하라 | 케이크
9장 주부·도호쿠
모치 | 고지 | 쌀
10장 홋카이도
우니 | 위스키 | 멜론 | 곰
감사의 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음식 기행

‘다레’라는 재료를 들어본 적 있는가? 일본에서 장어 소스, 라멘 국물, 다코야키 등 여러 요리의 소스에 원액 격으로 들어가는, 어두운 갈색의 풍미 가득한 소스다. 재밌는 것은 오래된 음식점에는 고유의 다레 소스가 있어서, 대를 이어 물려주거나 제자가 새 식당을 차릴 때 나누어주기도 한다는 점이다. 저자가 방문한 어떤 식당에서는 다레 소스를 300년간 사용해오고 있었다. 어떻게 그리 오랫동안 변하지 않고 보존되는 걸까? 사실 300년 전의 다레와 지금의 다레는 다른 다레가 아닐까? 위생은 또 어떡하나?

식당에 가만 앉아 있기만 해서는 신비한 주방을 들여다볼 수 없고, 재료에 얽힌 이런 이야기를 접할 수 없다. 음식이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아보는 것은 분명 음식을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이기에 저자는 가족을 데리고 일본 전역을 떠돈다. 그는 뱀술 ‘아와모리’를 한잔 하더니 뱀이 들어간 병 1만4000개가 보관되어 있는 동굴로 들어가고, 일본에서 쌀이 왜 그렇게 의미 있는지 알 수 없다며 직접 쌀농사를 체험하다가 논을 망쳐버리기도 한다. 그 와중에 ‘두개골이 쪼개질’ 위험을 감수하며 절구질로 일본 전통 떡 모치를 만들어 먹다가, 실제로 잘못 삼키는 바람에 질식사의 위험을 맞기도 한다. 이쯤 되면 요리 여행기인지 스펙터클한 수난기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온갖 일을 겪으면서 저자는 음식과 그 재료를 통해 시간과 시간, 공간과 공간이 연결되는 것을 경험한다. ‘커리’의 변종, ‘카레’라이스를 ‘오물 같은 음식’이라 부르며 혐오하던 그는 이 요리가 대체 어떻게 탄생했는지, 일본에서 왜 이렇게 사랑받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도쿄 거리를 헤맨다. 그러다 어느 샌가 일본 구축함 기리시마호의 갑판에 서 있게 되는데, 사실 카레를 발명한 건 영국 해군이었다는 비사를 들은 것과 별개로 묘한 기분을 느낀다. 옛날 그의 아버지가 일본 해군에게 죽을 뻔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도 싫어하던 음식의 비밀을 찾아 떠난 여행이 그를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