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 내가 이룬 것
내가 이룬 것 / 이루지 못한 것 / 점프왕 / 잘난 꼬리 / 오줌 박사 / 옷 벗는 고양이
2. 고양이들이란
쌀쌀맞다고? / 미라클 모닝? / 인간은 바쁘니까 / 알면서도 매번 / 귀신같이 / 두 부류 / 최애 그리고 싫증 / 안 보여 / 거긴 왜 / 이해할 수가 없네
3. 동생이 생겼다: 찐 제주 고양이 소봉이
말 많은 제주아이 / 우다다다 / 믿음이 안 가난 / 심심하지 않고 / 사회성 / 너도 당했니 / 집중력 / 좀 쉬자 / 소봉이 왜 우니 / 나 혼자 버치곡 / ZZZ / 노안 / 금봉 씨 나랑
4. 실은 개다
공주인 줄 / 고양이는 아닌 거 닮아예 / ㅤㄱㅞㄴ당 / 표현하지 않으면 / 계획과 음모 / 참치캔 나도 좋아해 / 박스 좋덴? / 대화의 기술 / 풋내기 / 막역한 사이
5. 밀당의 기술: 절세미묘 금봉이
캣로짓 / 금봉이 이야기 / 금봉이 이야기 2 / 냐앍-! / 입 짧은 화난 여자 / 캣티비 / 내 소원 / 자연스러워
6. 기대어도 좋아
존재감 / 팔 로켓 / 사생활 / 식사 X 낮잠 / 나마스떼 / 인간을 깨우는 법 / 인간을 깨우는 법 2
7. 안 기대도 좋지 : 칠봉이와 수봉이
대상전환공격 / 거침없이 수봉이 / 잘난 커플 / 아니야! / 까도 까도 새로운 / 확고한 기준 / 박스가 싫다냥 / 걱정이 칠봉이 / 너의 이름은 / 밥정 / 일 대 사-암? / 복잡하게 살지 맙서 / 이사란 무엇인가 / 이사 후 스트레스 장애 / 인간의 사정 / 캣타워?
8. 작은 인간의 일기 + 대봉이 투병기
고민 가득 행복해 / 선택적 예민함 / 그루밍의 의미 / 캣로직 2 / 노령 집사 / 똥!! / 온통 고양이 / 대봉호 / 바삭한 것 / 대봉이의 투병기
★ 번외편 : 대봉이 누나의 방탄덕질기
나의 플레이리스트 / 늦덕의 기쁨 / 사랑의 힘 / 덕질의 순기능에 대한 고찰
9. 인간들, 어떻게 알았지?
팀 플레이 / 사냥감은 바로 먹어야 / 둔한
“복잡하게 살지 맙서”
어릴 적 사랑 많은 개 누나 둘과 살았던 덕분인지, 타고나길 그런 것인지(‘진리의 치즈’라는 말이 있을 만큼 노란 줄무늬 고양이가 워낙 살갑기로 유명하지만 대봉이는 언젠가처럼 이렇게 말할 것 같다. “인간들이란, 다 다른 게 고양이 아닌가?” 개냥 중의 개냥이요, 애교냥이, 접대냥이, 무릎냥이, 심지어 꼬리까지 잘난 대봉이. 모든 것을 이룬 이 고양이는 인간과 24시간 붙어 같이 자고 먹고 싸고, 또 개 누나들, 고양이 동생들과 같이 조르고 놀고 관찰하고 멍때리며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낸다. 이 단순한 나날이 어쩜 이렇게 한 땀 한 땀 디테일하게 귀여운지! 귀여움만이 우리의 마음과 세상을 구원할 것이고.
“맨도롱하니 좋수다”
종種이 다르고 심지어 종이 같아도 언어와 성격이 각기 다른 다종다양한 캐릭터들이 그림 밖으로 튀어나와 바로 내 곁에 있는 듯 생생하다. 덩치가 작아서 작은공주라 불리는 첫째 누나 보리는 온순하면서도 뛰어난 통찰력으로 촌철살인을 날리는, 알고 보면 집안의 일인자. 덩치가 커서 큰공주라 불리는 둘째 누나 빙고는 덩치에 걸맞게 먹성이 좋고 계획가 음모가 대단하여 원하는 걸 쟁취하는 필살기를 선보인다. 제주로 이주해 처음으로 맞이한 동생 소봉이는 제주 해녀 삼춘들(*이모, 여자 어른 말씨를 쓰며 한도 끝도 없이 조잘거리고 하영(*많이 깨발랄하여 점잖은 선비냥이 대봉이를 함께 우다다다하게 만든다. 참, 소봉이의 지꺼지는(*재밌는 제주어 교실은 빼놓을 수 없는 이 책의 별사탕.
대봉이에게 반해 화단에서 집으로 들어온 절세미묘 금봉이는 대봉이와 인간을 동시에 들었다 놨다 하는 밀당의 고수. 한때 동네를 휘어잡았다고 주장하지만 가장 다정하고 걱정 많은 칠봉이와, 뭘 해도 과격해 온 집을 엉망으로 만들면서도 여전히 인간을 경계하는 수봉이, 이 둘의 케미는 몹시 사랑스럽고 특히 이사 에피소드는 피땀눈물 없이 볼 수 없다. 이들이 인간 모르는 새 다 같이 이웃 고양이네로 놀러 가거나 맛있는 것을 사 먹기도 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