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황금동 사람들 (양장
저자 박건웅
출판사 우리나비
출판일 2023-09-30
정가 42,000원
ISBN 9791191884333
수량
1부 흐르지 않는 시간
1. 침묵의 다리 009
2. 황금 아파트 029
3. 도장 063
4. 재개발 081
5. 망각 103
6. 앨범 119
7. 비밀 133
8. 진실 151
9. 제사 167
10. UFO 185
11. 서명 201
12. 실종 217
13. 촛불 233
14. 지하실 253
15. 함정 271
16. 탈출 289
17. 거짓말 313
18. 부적 329
19. 숲 341

2부 떠나지 못한 사람들
1. 해바라기 371
2. 고무 387
3. 피난 409
4. 손가락 총 425
5. 도시락 441
6. 사람들 461
7. 구멍 475
8. 창고 495
19. 떠도는 꿈 513
10. 망각 537
11. 거짓말 551
12. 방화 571
13. 울음소리 589
14. 은행나무 615
15. 재회 641
16. 시 669
작가의 말
1부- 흐르지 않는 시간

#1- 분주히 사람들이 오가는 출근길, 지하철 승강장에서 한 남자가 깨어난다. 그리고 마침 힘겹게 지하철 청소를 하는 할머니를 안타깝게 보고 있다.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걸어 보지만 할머니는 무심한 표정으로 아무런 반응도 없다. 그는 오늘도 전철을 타고 을지로 악기점에 나가 일을 한다. 그에게는 1995년 이전의 기억이 없다. 가족이 누구인지 내가 누구인지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2- 산 언덕 꼭대기에 있는 곧 재개발을 앞둔 오래되고 낡은 아파트, 황금 아파트라 불리는 17평 남짓 허름한 아파트에서 하루의 고단함을 푼다. 그러나 웬일인지 여기저기 아픈 몸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약을 먹고 통증을 없앤다. 아파트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대부분이 청장년층 일용직 노동자들이다. 늘 웃는 모습으로 인사하는 아파트 관리 아저씨는 층간소음 등 입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고 안내방송을 하며 특히 12시 이후로는 밖으로 나가지 말고 집에 가만히 있으라고 신신당부한다. 입주민들 모두가 통제에 잘 따르는 착한 사람들이다. 늘 반복되는 일상이다.

#3- 남자는 손재주가 좋아서 무엇이든 고치고 수리하고 만드는 일을 한다. 특히 도장을 파는 재주가 뛰어나다. 저녁에 일 때문에 도장을 파 달라는 옆집 아저씨가 찾아왔고 이름을 물어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역시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그에게 여기에 언제부터 살았느냐고 물어본다. 마찬가지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 무렵 대문마다 붉은 동그라미 표시를 한 집에 사는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지는 걸 알게 된다. 동장은 이사 간 것이라고 말한다.

#4- 반상회 날 아파트 주민들 모두가 모였다. 곧 있을 황금동 재개발 때문에 사람들은 큰 기대를 하고 있었으며 예전에는 이곳에 황금이 나오던 곳이었다는 얘기가 있어 곧 좋은 일들이 생길 것이라며 좋아한다. 남들처럼 멋들어진 아파트가 이곳에 지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떤 입주민들은 보상은커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