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당신에게 춤을 선물합니다
CHAPTER I 발레의 신전, 몸
발끝으로 서는 사람들
발등 미모
발끝의 신화, 포인트슈즈
팔자걸음이 아름답다?
선의 예술, 발레
발레의 처음과 끝, 풀업
표정 짓는 팔, 말하는 등
CHAPTER II 몸에 새긴 춤, 춤에 새긴 기록
천상의 늪, 발레 클래스와 발레 메소드
바지 대신 타이츠 입는 남자들
치마가 짧아진 곳에서 발레는 자랐다
두 사람의 한 걸음, 파드되
누가 백조의 여왕이 되는 것일까
음악에는 악보, 춤에는 무보
CHAPTER III 발레는 어디로 향하는가
고전발레에는 특별한 공식이 있다
좋은 시절 벨 에포크, 춤추는 발레 뤼스
보는 음악, 듣는 춤, 신고전주의 발레
춤을 추는 문학, 드라마발레
경계의 탈출, 모던과 포스트모던과 만난 춤
발레에 대한 반역, 현대무용의 시작
21세기 바로 지금, 컨템퍼러리댄스! 댄스! 댄스!
지금 가장 뜨거운 컨템퍼러리 아티스트
에필로그: 예술에게 보내는 편지
발레는 ‘발끝으로 서는 모습’으로 상징된다. 흔히 이 동작의 포인트를 발가락으로 생각하는데, 실은 발등을 밀어내는 힘과 위로 향하는 에너지의 합으로 가능한 동작이다. 발등은 골반부터 무릎, 발까지 180도 양옆을 향하는 ‘턴아웃’과 함께 몸의 선을 이루며, 근육을 단단하게 잡아 하늘을 향해 몸을 세우는 ‘풀업’과 만나 ‘발레가 가능한 몸’이 완성된다. 첫번째 챕터 ‘발레의 신전, 몸’에서는 발레 무용수의 몸과 발레의 핵심이 되는 동작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 그리고 이를 잘 해내기 위한 신체조건과 요소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발레가 오늘날과 같이 정립된 데에는 발레를 통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고자 한 17세기 루이 14세의 힘이 컸다. 16세기에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의 여흥거리들이 프랑스 왕궁으로 전해지면서 점차 발레로 발전하게 되는데, 우리 14세가 왕립무용학교를 세우면서 발레는 전문무용수 시대를 맞이한다. 두번째 챕터 ‘몸에 새긴 춤, 춤에 새긴 기록’에서는 역사 속에서 발레가 어떻게 시작되고 또 발전하게 되었는지, 복장과 춤의 형식 등 지금의 발레가 되기까지 어떤 변화를 겪어 왔는지 그 배경이 되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준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백조의 호수〉 같은 고전발레는 19세기 러시아에서 정립되었는데 그 형식이 엄격했다. 하지만 20세기 초반 파리에서 활동한 발레 뤼스에서 이 모든 형식을 깨뜨렸고, 이후 미국에서는 줄거리가 사라진 신고전주의발레가, 슈투트가르트에서는 문학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발레가 탄생한다. 20세기 중반, 고전발레의 정형화된 움직임에서 탈피한 모던발레는 발레에 반기를 들며 등장한 현대무용과도 손잡으면서 새로운 예술세계를 개척해나갔다. 20세기 말 누벨 당스의 바람을 타고 거세진 춤의 작가주의, 그리고 혁신을 미덕으로 여기는 21세기 컨템퍼러리예술 안에서 발레는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세번째 챕터 ‘발레는 어디로 향하는가’에서는 사조를 따라 발레사의 흐름을 짚으면서 지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들을 살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