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워 이기는 자가 강한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
신간 《겁쟁이가 세상을 지배한다(원제 Lob der Feigheit》는 비겁함과 겁쟁이를 위한 책이다. 지은이는 프란츠 M. 부케티츠(Franz M. Wuketits.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의 생명과학 전임교수이며 콘라드로렌츠(Konrad Rorenz진화·인지과학연구소의 부소장으로 있다. 《사회생물학 논쟁》《자연의 재앙, 인간》《진화는 진화한다》《자유의지, 그 환상의 진화》《이타적 과학자》《멸종, 사라진 것들》등의 책을 냈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용기 또는 용감한 행동, 모험에 대한 도전 같은 말을 듣고 자랐다. 우리 중에 겁쟁이가 있으면 언제나 놀림 받고 소외되기 십상이다. 용기 있는 행동은 늘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았고 영웅들은 사후에도 많은 찬양과 존경을 받는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있다. 세계 영웅 위인전은 대표적인 모범사례다. 하지만 겁쟁이를 위한 기념관이나 비겁한 자를 위한 송가(頌歌는 없다. 이제 비겁함과 겁쟁이를 예찬할 때가 온 것이다. 좀더 세밀하게 관찰해보면 겁쟁이야말로 생물의 기본적 활력소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죽은 영웅은 너무나 많고 살아 있는 겁쟁이는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 이 점이 바로 《겁쟁이가 세상을 지배한다》를 쓰게 된 지은이의 동기이다. 많은 나라와 사회에서 칭송받는 용감한 병사와 전사들은 수세기 동안 “용기”의 희생양이 되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그들의 행동이 남은 자에게 찬양받고 기념비로 새겨진다한들 그들에게나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뉴스를 통해 자주 접하는 자살폭탄 테러는 자신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까지 죽음으로 몰고 간다. 하지만 그를 포함한 집단의 행위에 만족한다 하더라도 그 행위가 일부 동정을 받을지는 몰라도 박수칠 만한 가치는 없다.
오늘날 정치적 현실을 고려할 때 그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구하고자 하는 사회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지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그러한 행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