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어른의 시각으로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을 그린 추억물은 많다. 그러나 ‘아홉 살 인생’이 보여주는 선명도는 다르다. 기억의 빈 부분을 상상력으로 메워 인위적으로 서사와 의미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마치 밖의 풍경이 빤히 비치는 유리창에 종이를 대고 베낀 것 같은 생생함이랄까. 보이는 것은 너무 많은데 시간이 정해져 있어 발을 동동 구르며 그림을 그려야 했던 사생대회의 절박함까지 느껴진다면 너무 과한 표현일까?
- 석정현 (『석가의 해부학 노트』, 『썰화집』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