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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괴테와 융 : 『파우스트』의 분석심리학적 이해
저자 이부영
출판사 한길사
출판일 2020-06-30
정가 35,000원
ISBN 978893566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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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괴테의 『파우스트』와 C.G. 융의 관계
괴테 『파우스트』의 형성 과정
문학작품을 보는 C.G. 융의 입장
C.G. 융과 괴테 『파우스트』의 관계-회상록과 편지를 중심으로

제2부 서극과 논평
헌사
무대에서 서연
천상의 서곡

제3부 심리학적 논평: 비극 제1부

성문 앞에서
서재 1
서재 2
라이프치히의 아우어바흐 지하 술집
마녀의 부엌
거리
저녁
숲과 동굴
마르테의 정원, 마르가레테와 파우스트
발푸르기스 밤의 축제
흐린 날, 벌판
감옥

제4부 심리학적 논평: 비극 제2부
제1막
쾌적한 지대
황제의 궁정, 옥좌가 있는 궁실
곁방이 딸린 넓은 홀
유원지
어두운 복도
밝게 불 밝힌 방들
기사의 방
제2막
천장이 높고 둥근 좁은 고딕식 방
실험실
고전적 발푸르기스의 밤
페네이오스강 상류
페네이오스강 하류
페네이오스강 상류
에게해의 바위만
제3막
스파르타에 있는 메넬라오스왕의 궁전 앞
그늘진 숲속
제4막
고산지대
앞산 위에서
제5막
주위가 훤히 트인 고장
궁전
한밤중
궁전의 넓은 앞마당
매장
심산유곡

나가는 말
분석심리학 용어해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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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파우스트』인가: 집단무의식의 발견

융은 인간 정신생활의 근본은 무의식이라고 보았다. 무의식에는 개인적 무의식과 집단적 무의식이 있다. 개인적 무의식을 중시한 프로이트와 달리 융은 집단적 무의식에 중점을 둔다. 집단적 무의식은 태어날 때 이미 갖추어진, 인간행동의 보편적이고 원초적인 조건들이 담긴 무의식의 층이다. 의식의 뿌리이자 토대로 많은 신화적 상징을 산출하여 의식의 창조적 변화에 이바지한다.

융은 예술작품을 개인적 억압의 소산처럼 분석하고 그로써 예술작품의 본질을 설명했다고 주장하는 프로이트의 방식을 배격했다. 융은 “예술가는 개인적 충동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집단적 조류에 따른다. 이 조류의 원천은 직접적으로 의식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근대인이 지닌 정신의 원천인 집단적 무의식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술은 시대정신에 가장 부족한 형상을 드러내기 위해 무의식에 침잠하고 그것을 들어 올려 의식 가까이 갖다놓으면 그것은 형상을 변화시킨다”고 했다. 따라서 예술은 “국가와 시대의 삶에서 하나의 정신적인 자가조절 과정”인 것이며, 개인에게는 자기실현의 과정인 것인다.

왜 『파우스트』인가: 연금술을 통한 대극합일

융과 괴테의 관계는 특별하다. 융의 고백에 따르면 그의 조부는 괴테의 사생아였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젊은 시절 개신교 목사의 아들로서 선한 신(神에 대한 회의와 신의 본체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던 융에게 괴테는 악의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한 도반(道伴이었다. 기독교 신에 대한 절대적 믿음과 마귀의 위력을 하찮은 것으로 경시하던 1890년대, 청년 융은 신의 어두운 그림자를 직감한 자신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그 해답을 신학서나 철학서에서 찾으려 노력했다.

무의식의 본질을 탐구하며 자기 안의 또 다른 인격의 목소리를 듣게 된 융에게 의식과 무의식의 조화, 대극합일은 자신을 치유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이후 융은 상징적 이해를 통해 『파우스트』를 관통하는 기본사상이 연금술과 헤르메스철학임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