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이후 구한말 및 식민지 시대의 한국인 관료와 지식인들의 국제정치관과 국제인식에 관한 자료들을 시대별, 주제별로 정리한 책
한국의 국제정치학은 아직도 서구이론을 수용하고 적용하는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국제정치학의 한국적 정체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들 하지만, 정작 한국의 국제정치적 경험과 삶을 반영한 한국 국제정치학을 구축하려는 노력은 미미했다. 국제정치학의 보편적 이론과 해석은 세계정치를 주도하는 강대국의 이익과 관점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초(超장소적인 보편적 이론이나 해석은 한국의 정치현상과 국제관계를 규정하는 조건으로서, 마땅히 알아야 하는 것이지만 한국의 특수성을 설명해 주기는 어렵다.
개항 이래 한국인들은 정치적 삶뿐 아니라 거의 모든 영역의 삶에서 국제정치 내지 세계정치의 영향을 받아 왔다. 한국 외교사에서 보듯이 한국인의 정치적 삶은 일정 부분 동아시아 국제정치와 세계정치에 규정될 수밖에 없는 숙명을 안고 있다. 때문에 우리는 세계정치와 열강의 외교정책을 알아야만 한다. 하지만 한국의 국제관계와 대외정책은 역사적 사실뿐 아니라 우리들 자신의 심성과 사고방식을 알아야만 제대로 이해될 수 있다.
한국인들의 국제정치적 심성을 파악하려면 무엇보다 한국의 국제정치적 경험과 삶을 읽어 내는 자료의 정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근대 한국인들의 국제정치관은 당대뿐 아니라 현대 한국의 국제관계와 외교정책을 이해하는 데도 중요하다. 이 책은 개항 이후 구한말 및 식민지 시대의 한국인 관료와 지식인들의 국제정치관과 국제인식에 관한 자료들을 시대별, 주제별로 정리한 것이다. 또한 한문과 국한문혼용문은 해독의 편의를 위해 현대 우리말로 번역해 원문과 함께 수록했고, 주석과 해제를 달아 설명하였다. 권말에는 수록된 자료를 중심으로 분석한 해제논문을 실었다
오늘날 한반도 정세를 헤쳐 나가는 데 백여 년 전의 아픔을 교훈 삼아야
150년 전 조선은 소중화(小中華로 자처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