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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연기 (양장
저자 차오원쉬엔
출판사 달리
출판일 2016-01-21
정가 9,000원
ISBN 9788959982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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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랑 놀지 마라?
편 가르고 헐뜯는 세상 속 상처받는 아이들
강을 사이에 두고, 홀쭉이네와 뚱뚱이네가 살고 있습니다. 두 집안은 오래전부터 앙숙이지요. 보기만 하면 으르렁대며 싸우기 일쑤입니다. 우연히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홀쭉이와 뚱뚱이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싸우다가 결국 강물에 빠져 홀딱 젖은 채 집으로 돌아갑니다. 집에 도착한 홀쭉이는 아들 장대에게 뚱뚱이 아들 뭉치와 놀지 말라고 말합니다. 뒤룩뒤룩 살이 쪄서 보기 흉하다고 험담도 늘어놓지요. 뚱뚱이도 아들 뭉치에게 장대와 놀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 집 사람들은 비쩍 말라서 보기 흉하다면서 말입니다. 두 아들은 그렇게 서로를 노려보게 됩니다. 더 나아가 장대는 강아지 길쭉이에게, 뭉치는 강아지 넓적이에게 아빠가 자기에게 한 것처럼 상대를 헐뜯으며 놀지 말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강가에 앉아 건너편 상대를 바라보는 뭉치와 장대의 마음 한편엔 서로에 대한 미움보다는 함께 놀고 싶은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검은 연기와 하얀 연기가 만나
하나의 회색 구름이 되기까지
어느 날 새벽, 밥을 짓던 두 집 굴뚝으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한 집에서는 검은 연기가, 다른 집에서는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지요. 신기하게도 서로 다른 앙숙 집안에서 피어오른 연기는 그 색마저 다릅니다. 하지만 피어오른 연기는 하늘에서 만나 어우러집니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이쪽저쪽 날아다니며 신나게 놀지요. 하늘을 수놓듯 춤을 추다 강물 위로 내려앉다가 말입니다. 그렇게 한바탕 놀다가 검은 연기와 하얀 연기는 결국 하나의 회색 구름이 되어 하늘 위로 날아가 버립니다. 멍하니 두 연기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춤사위를 보던 두 집안사람들은 서로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네고, 잘 익은 사과를 맛보라고 권하기까지 합니다. 두 연기가 날아가버린 하늘 위로 서로에게 건네는 황금 사과와 붉은 사과가 날아다니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전혀 다른 두 연기가 어우러져 새로운 회색 구름이 되었듯, 다름은 새로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