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이름은 길어도 너무 길어! 내 이름은 너무 안 어울려!
아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는 된소리 형태가 좋다며 태명을 지어 불러주고, 아이가 태어날 즈음에는 많은 이들에게 평생토록 불리게 될 이름이기에 좋은 의미를 담아 아이의 미래까지 생각하며 온 가족이 아이의 이름을 고민합니다. 그런 이름에 대해 아이가 자아가 생기면서 다양한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이름은 누가 지었는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자신의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든지, 친구들이 이름을 가지고 놀린다든지 하는 등의 상황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알마도 아빠에게 “아빠, 내 이름은 너무 길어요, 나한테 안 맞아요”라고 자신의 이름에 대해 의견을 이야기합니다. 이에 아빠는 무조건 좋은 이름이니 받아들이라는 딱딱한 조언 대신 알마를 품에 안고 소파에 앉아 알마 이름에 얽힌 가족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 장면은 보기만 해도 아빠의 사랑, 다정함과 따뜻함, 두 사람의 유대감이 한껏 묻어납니다. 특히 호기심 어린 알마의 표정에서 이 작품의 이야기 전개에 대한 궁금증이 커집니다.
★ 내 이름의 의미는 무엇일까?
알마의 이름은 ‘알마 소피아 에스페란자 호세 푸라 칸델라’입니다. 알마는 아빠와 대화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에 담긴 조상의 이야기를 하나씩 듣게 됩니다. 첫 번째‘소피아’는 책과 시 그리고 재스민 꽃을 좋아하신 알마의 할머니 이름입니다. 물론 알마의 아빠를 무척 사랑하셨습니다. ‘에스페란자’는 여행을 하고 싶었지만, 태어난 도시를 한 번도 떠나지 못한 대신 일곱 바다를 누비고 다닌 아들과 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함께 다녔던 증조할머니의 이름입니다.‘호세’는 많은 가족을 거느리고 산으로 들로 다니며 그림을 그리시며, 알마의 아빠에게 세상 사람들을 만나고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신 알마 할아버지의 이름입니다. ‘푸라’는 조상들의 영혼이 항상 우리와 함께 있다며 믿으며, 알마가 태어났을 때 알마를 지켜주는 부적으로 알마 손목에 빨간 끈을 묶어 주신 고모할머니의 이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