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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무슨 일이지? - 그림책향 1 (양장
저자 차은실
출판사
출판일 2019-10-31
정가 14,000원
ISBN 97911965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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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은 혼자 잘 해낼 수 있을까?

오랫동안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해 온 차은실 작가의 첫 창작 그림책 《무슨 일이지?》가 향 출판사에서 나왔습니다. 이미 ‘반달 그림책’으로 새로운 작가를 발굴해온 ‘그림책향’이 맛있는 그림책을 펴내고 싶어 만든 ‘향’ 출판사의 첫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이 그림책의 흐름은 간결합니다. 무슨 일이 생겼는지 확인하려고 달려간 동물들 앞에, 모래 구덩이를 빠져 나오려는 거북이 나타납니다. 동물들은 저마다 장기를 살려 거북을 도와주려 하지만, 어린 거북은 이를 마다하고 마침내 스스로 구덩이를 헤쳐 나오지요. 이 그림책은 처음부터 무척 숨 가쁘게 넘어갑니다. 동물들이 툭툭 던지는 말은 재미도 있고, 웃기기도 합니다. 어린 거북이 모래 구덩이를 빠져나올 때면 감동이 넘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그만큼 귀엽고 활기차고 자신감이 넘치는 그림책입니다.

하지만 자연에서 거북이 태어나 바다로 가는 과정을 보면 너무 처절하고 눈물겹습니다. 어미 거북은 바다에서 100미터쯤 떨어진 모래 구덩이에 알을 낳습니다. 하지만 이 알의 80~90%는 깨어나기도 전에 죽어 버리지요. 알에서 깨어나더라도 온 힘을 다해 100미터나 떨어진 바다로 달려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갈매기나 대머리수리 같은 바다 새들한테 잡아먹힙니다.

태어나자마자 이처럼 거친 자연을 이겨내야 하는 마당에, 이 어린 거북은 설상가상, 모래 구덩이에 빠지고 맙니다. 그런데 “혼자 할 수 있어요.”라니요. 이런 한가한 말이 어디 있나요? 이 말은 수많은 보호막에 쌓여 사는 사람들한테나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싶어요. 어린 거북은 너무너무 안타깝게도 누구의 도움 하나 없이 끝내 혼자 이겨내야 합니다. 그게 현실이니까요. 저마다 자기 장기를 살려 도와주고 싶지만, 어린 거북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동물들의 모습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지요.

“아!”
마침내 어린 거북이 구덩이를 헤쳐 나옵니다. 그때 동물들은 짧은 숨을 내뱉습니다. 이미 잡아먹히고도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