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프롤로그ㅣ 백 년 후의 상상 9
제1부 진화론과 상호부조론의 공존
제1장 어린 혁명가들을 위한 과학
1. 아동출판의 모더니티와 정치성 21
2. 객관성의 칼날, 근대 과학의 신화 창조와 프롤레타리아 아동의 탄생 28
3. 진화론을 넘어, 사랑의 과학으로: <신소년>의 진화론 37
4. 다른 세상을 꿈꾸는 변혁의 과학, 유토피아의 과학 43
5. 프롤레타리아의 밤, 불일치를 생산하는 문학과 과학 48
제2장 공감의 과학, 스펙터클한 마술의 정치, 1920~30년대 <어린이>
1. 조선 민족과 어린이의 탄생 53
2. ‘어린이 나라’, 민족주의와 계급주의 사이, 과학자 위인전기 58
3. 이과요술과 구경꾼, 세속화된 실험 주체 64
4. 곡마단과 소년 탐정소설의 의미 80
5. 인류애의 과학 : 만물은 서로 돕는다 90
제3장 근대 과학수사와 탐정소설의 정치학
1. ‘형사이화학실’의 등장 95
2. 지문: 개인의 감별과 사회적 범죄의 지도화 103
3. 인권과 프라이버시의 발명 111
4. 진실-기계로서의 과학적 장치, 그리고 탐정에 대한 식민지적 환상 118
제2부 전시체제기 동원과학
제1장 이상한 나라의 과학적 글쓰기, 불량소년·소녀 길들이기, 그리고 마법사의 책
1. 용은 있다: 괴물의 시대, 지질학과 상상력 127
2. 동화 같은 과학, 요술 조끼를 입은 용의 아이들과 시간 여행 134
3. 꾀동이의 변장술, ‘백가면 도상’과 ‘마술 코드’의 의미 143
4. 불량소년ㆍ소녀 담론과 모범생의 정치학,명랑한 ‘군국소년’의 나아갈 길 155
제2장 불온한 등록자들 근대 통계학, 사회위생학, 그리고 문학의 정치성
1. 수자화한 조선, 경복궁에서 통계전람회를 개최하다 163
2. 헤게모니 투쟁의 장, 국가 들여다보기 170
3. 수자조선연구, 조선 사정 바로 알기 176
4. 인구 관리 시스템, ‘유령인구’, 국민등록제 184
5. 정상성과 비정상성, 아편 중독자, 사회위생학 189
한국 근대 아동 과학문화는 매체의 발전과 더불어 대중적으로 확산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어 나가고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미디어는 민족과 계급 같은 특정 집단의 미래 담지자로 상정된 ‘아동’과 진보/발전을 상징했던 ‘과학’의 필연적인 연합관계를 적극적으로 선전하며 과학적 교양을 아동 주체 형성의 필수 덕목으로 만들었다. 지금껏 아동에게 실시된 과학 교육은 대상을 관찰 조사하며 경험을 쌓는 방식을 강조하였으며 학생들이 과학지식에 흥미를 갖게 하려고 여러 영역의 내용을 연결해 왔다. 따라서 오래전부터 과학 교육 및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아동문학을 이용해 온 것은 특별한 사실이 아니다. 이처럼 과학 교육에 통합된 아동문학은 자연에 대한 경이감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과학 지식을 개발할 매개가 되어 온 셈이다. 그러므로 과학 교육과 아동문학의 이러한 상관관계를 토대로 삼아 근대 과학과 아동문학의 특수성을 해명하려는 시도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게다가 아동 잡지나 문학 속에는 합리적인 설명을 선호하는 탐정소설에서부터 심령과학에 기반을 둔 유령 소설, 초자연 혹은 미스터리하고 설명할 수 없는 사건들에 관한 문화가 적극적으로 반영되어 있다. 따라서 1920년대 식민지 시기부터 해방 후 60·70년대 냉전체제기까지 아동 잡지와 신문의 어린이란, 문학, 문화에 나타나는 과학 서사와 유희, 지식을 조사 분석하는 이 저서는 합리적 추리로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소설에서부터 아동 잡지에 실린 야담, 신화, 전래동화, 불용성의 초자연적인 공포 미스터리물, 공상과학을 다룬 SF에 이르기까지 연구 대상을 광범위하게 설정하고 있다. 이러한 아동 문학 장르들은 당대 과학 담론과의 연관 속에 살펴지고 분석되면서, 전통 미스터리물과 과학 서사, 문화에 대한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해석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저서의 1부에서는 미래의 희망인 아동에게 ‘과학적 교양’의 중요성을 부각하며 투영된 민족과 계급 이데올로기의 의미를 탐색했다. 그리고 ‘기술(奇術’과 ‘기술(技術’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