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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자발적 복종 - b판고전 19
저자 에티엔 드 라 보에시
출판사 비(도서출판b
출판일 2020-03-18
정가 10,000원
ISBN 9791189898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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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복종에 대한 논설……7

ㅣ옮긴이 해제ㅣ 우리는 왜 자발적으로 복종하는가?……107
라 보에시는 자발적 복종을 자유에 대한 의지의 결핍으로 정의하고, 자연이 부여한 인간의 타고난 미덕이 변질되고 왜곡되어 나타난 현상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자발적 복종은 자연의 이치에 어긋난다. 라 보에시는 인간은 자연성에 부합하는 것과 그것에 반하는 것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며 자유 역시 자연이 만든 산물로 본다. 자연이 인간에게 이성을 부여했다면 인간의 본성은 이미 자유를 본질적 속성으로 삼고 있다.

그런데 왜 민중은 이런 자연성을 쉽게 저버리고 자발적으로 복종하는가? 그것은 인간의 자유에 대한 본래적 열망이 굴종을 초래하는 문화와 정치적 맥락 속에서 거부되기 때문이며, 그 대표적인 것이 망각과 관습, 탐욕과 동의이다. 여기서 라 보에시가 복종의 이유를 인간 본원의 차원에서 발견하려는 인문주의자임이 드러난다. 그는 정치체계나 정치이론의 차원이 아니라 인간 본성에 대한 철학적이고 심리적 차원에서 자발적 복종의 근원을 찾아낸다.

라 보에시는 복종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자연에 의해 인간에게 부여된 속성인 우정을 통해서라고 한다. 우정은 어떤 정치 공동체의 특징을 이루는 관계이기 이전에 모든 인간 공동체의 원칙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복종하는 인간에게는 자연에 의해 각자가 우정으로 연계되어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신의 활력, 즉 정신적 차원에서의 행동을 되찾는 것이 복종으로부터 벗어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책 속에서

P. 30~31
비참하고 가련한 넋 빠진 민중들이여, 고집스럽게 고통을 받으려 하고 행복에 눈을 감아버린 자들이여! 그대들이 벌어들인 가장 아름답고 가장 찬란한 수입이 눈앞에서 날아가 버리고, 그대들의 논밭이 강탈당하고, 선조들의 오래된 가구들이 들어찬 집들이 약탈당하게 방치하고 말았으니, 더 이상 가진 것이 하나도 없게 될 정도로 그렇게 그대들은 살아가고 있다. 그대들은 재산과 가족 그리고 생명의 반절만을 손에 넣게 되어도 그것을 커다란 행복으로 여기는 것 같다. 그런데 이 모든 손실, 이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