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P. 13~14
언어철학의 일반적 목표에 대해 몇 가지를 말해두는 것이 유용하겠다. 가장 일반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언어철학이 의미의 일반적 본성을 다룬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는 초보자에게 별 도움이 못 되니 더 구체적으로 말해보겠다. 언어는 세계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사물에 관하여about 의사소통을 하고자 언어를 사용한다. 그렇기에 이 ‘관함aboutness’이 무엇인지를 물어야 한다. ‘관함’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작동하는가? 말하자면 어떻게 언어는 현실reality과 연결되는가? 우리는 어떻게 사물을 지시하며, 사물을 지시하는 것이 언어가 하는 일의 전부인가? 이에 더해 지시는 지시자의 마음속에 있는 무언가에 의해 결정되는가? 만일 그렇지 않다면 지시체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언어 중 일부는 ‘이름’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언어에 속하는 모든 것이 이름인가? 무언가를 지시하는 단어는 그 무언가를 지시하는 사람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톰 존스’, ‘셰익스피어의 아버지’, ‘저 개’ 같은 표현은 모두 같은 방식으로 지시하는가? 이러한 유형들의 표현은 의미상 어떤 방식으로 다른가? 문장은 문장의 의미와 어떻게 관련하는가? 의미는 문장과 같은가? 아니면 문장보다 추상적인 무엇인가? 서로 다른 문장들이 같은 의미를 표현할 수는 없는가? 의미란 도대체 무엇인가? 의미는 사물인가? 의미는 참과 어떻게 연관하는가? 우리가 말하는 바가 참인지의 여부는 우리가 의미하는 바에 의존하니, 의미는 참과 깊이 연관하는가? 참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문장이 의미하는 바와 그 문장을 발화하는 사람이 의미하는 바는 어떤 관계를 맺는가? 이것들이 바로 언어철학의 전형적인 물음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위대한 언어철학자들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를 검토하는 방식으로 이들 물음을 고찰하려고 한다.
콜린 맥긴(지은이의 말
이 책은 일반적인 언어철학 강의를 수강하는 학부생에게 적합한 교재로 집필되었다. 다만 이 책의 형식은 일반적이지 않다. 언어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