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9
첫 번째 부분 | 에고살해에 맞서서
“EGO SUM MORIBUNDUS(에고는 죽었다” 또는 하이데거의 부름 29
“나는 타자다” 32
“나는 죽었다(나는 죽어가고 있다” 43
“개인은 아무 가치가 없다”[하이데거의 나치즘을 다루며] 59
존재의 십자가 70
“나는 거울 속에서 자신을 보는 죽은 사람이다” 또는 라캉의 주체 85
mouroir 단계 88
“누가 결국 내가 죽었다는 것을 알았을까?” 106
“Wo Es war, soll Ich werden(그것이 있었던 곳에 나는 생겨나야 한다”[프로이트로 돌아감?] 120
두 번째 부분 | 데카르트로 돌아감
“그가 나를 속인다면, 나는 존재한다” 138
인간도 아닌, 주체도 아닌 154
“나는 길이요, 진리요, 삶이다” 160
내가 사라지는 순간 172
“Larvatus pro Deo(나는 신 앞에서 가면을 쓰고 나아간다”[데카르트의 유산] 181
세 번째 부분 | 에고-분석 개론
현상학의 모호함 207
내재성의 영역 228
살의 종합: 키아슴 246
어떻게 만지는 자신을 만질까: 키아슴의 (불가능성을 다루며 264
만질 수 없는 것의 영향 아래: 레스탕 274
이것은 내 몸이다(아니다: 체화의 레스탕 297
타인을 너머서 334
키아슴의 위기 376
증오에서 사랑으로 388
아르케-임종에서 부활로 417
해방을 향해[내자태] 447
감사의 말 477
참고 문헌 479
인명 찾아보기 491
개념 찾아보기 497
옮긴이 후기 505
현대 사유가 특히 관심을 갖고 해명하고자 하는 것이 인간 “소외”의 문제이다. 로고진스키는 이 문제를 외면하지 않으며 이 문제에 나름의 해법을 또한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을 “자율적인 주체”로 상정했던 근대를 지나 현대 사유는 이러한 자율성이 허구이며 인간 자아는 오히려 지배받고 소외된 존재임을 강조한다. 여기서 로고진스키는 그러나 이러한 소외가 근원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극복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를 따르면 해방의 가능성은 모든 소외 이전에 “참된 자아”를 상정함으로써만 가능하다. 이 자아는 “살아있고 단독적인 자아”이다. 매 순간 자신을 그처럼 경험하는, 그 경험에서 발원하고 그 경험과 하나를 이룰 뿐인 자아가 문제이다. 이 자아를 묻고 해명하는 일이 데카르트를 다시 읽는 것으로 시작해서 “에고-분석”이란 명칭 아래 이 책이 행하는 것이다.
에고를 없애려는 움직임, 그 움직임의 핵심에, 현대 사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현대 사유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두 사상가, 하이데거와 라캉이 있다. 이 책은 먼저 이 두 거장을 소환해 비판에 회부한다. “에고 제거”, “에고 파괴”라는 결과에 이르게 되는 그들의 주장과 분석이 정당한지 이 책은 묻는다. 그들의 주장이 오히려 데카르트 사유를, 아니 그 이전에 먼저 ‘자아 그 자체’를 깊이 오해한 데서 생긴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다. 이러한 의문, 나아가 비판은 하이데거와 라캉을 넘어, 이 책이 분석 대상으로 주요하게 삼지 않았을지라도, 사르트르, 레비나스, 메를로 퐁티, 들뢰즈, 데리다와 같은 현대 사유의 다른 거장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에고를 해명하는 일이 ‘분석’이라는 방법을 통해 행해질까? 어째서 에고는 분석의 대상이 될까? 이 책에서 로고진스키가 싸우는 또 하나의 지배적인 편견은 바로 에고를 “하나의 에고”, “언제나 똑같은 에고”로 보는 사유이다. 그는 자아를 “다수의 통일성”처럼, “근원적으로 나뉘었지만 통합된 자아”처럼 보아야 하며 이 통일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