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의 구조] 개관 9
미래에 대하여 이야기하자 _ 13
교환양식으로 세계사를 보다 15
소비의 중시 20
호수성의 원리 22
미래의 타자 25
프루동과 마르크스 29
증여의 힘 31
자본주의의 끝, 어소시에이셔니즘의 시작 _ 37
일국모델의 한계 39
‘세계시스템’과 교환양식 44
‘억압된 것의 회귀’로서의 교환양식A 46
칸트의 ‘자연의 간지’ 50
보편종교와 교환양식D 54
세계종교와 보편종교 60
증여로서의 군비 방기 62
임박한 세계 전쟁 66
주변과 아주변亞周邊 68
절대왕권=주권국가 72
테크놀로지라는 관점에 대하여 76
칸트의 제 국가연방 구상 80
탈 사유화와 상품화의 진행 85
자본주의의 끝 87
원자력의 패러독스 92
이산화탄소와 자본주의 97
근거 없는 공포 99
‘세계사의 구조’의 영겁회귀 103
생산지점 투쟁에서 소비자운동으로 _ 105
??트랜스크리틱??에서 ??세계사의 구조??로 107
아나키즘과 거리를 두며 112
일국사회주의혁명ㆍ영속혁명, 세계동시혁명 115
자술리치의 편지와 1960년대의 마르크스 수용 121
교환양식이라는 착상 127
소유와 사유 131
신자유주의와 기본소득 135
노동자운동으로서의 소비자운동 138
시차視差 속에서 144
68년에 대하여 147
교환양식론의 사정射程 _ 153
마르크스주의의 관념론적 미망迷妄 155
호수적 교환 158
유동성의 회귀 163
씨족사회와 호수성 166
원부原父살해 169
아질과 유동성 172
새로운 세계시스템 174
사상가의 출현 177
신용과 자본주의 179
세계통화 182
헌법 제9조를 실행한다 184
예언자의 말 189
씨족사회의 양의성 190
스타일에 관하여 193
자살과 예언 195
유동遊動의 자유가 평등을 초래한다 _ 199
국가의 틀을 뛰어넘는다 201
집요하게 회귀하는 원시 코뮤니즘 203
종교와 법 207
시차視差에 의한 관계성의 발견
교환양식D(X의 구체상
<세계사의 구조>에서 가라타니가 가장 강조하고자 했으며, 더불어 그만의 독창적인 사유가 담긴 부분은 바로 교환양식D(X라는 발상일 것이다. D는 항상 존재해왔지만 지배적인 교환양식이 된 적은 없다. 그것은 B와 C에 의해 억압되어있던 A가 고차원적으로 회복되는 것이며, A 자체도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수렵채집민의 공동기탁이 정주사회에 회귀한 것이다. 즉 A와 D는 인간의 의지를 넘어서는, 인간의 본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 집요하게 회귀하여 교환양식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다.
교환양식D가 지배적인 사회는 어떤 사회인가라는 물음에, 가라타니는 칸트가 말하는 ‘세계공화국’의 개념을 원용한다. 교환양식D는 단순한 공상이 아닌 필연적인 것이며, 자본 = 네이션 = 국가의 바깥으로 나아가는 ‘세계동시혁명’을 통하여 D를 기초로 한 ‘세계공화국’과 같은 사회를 이룩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을 이론 및 실천을 통해 더욱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향후 가라타니의 주요 작업이 되리라는 것을, <자연과 인간>과 더불어 본서를 읽은 독자들은 쉬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헌법9조의 실현, 그리고 이소노미아
그렇다면 자본 = 네이션 = 국가의 틀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본서에서 가라타니가 반복적으로 말하는 것은, 일본이 헌법 제9조를 실현하고 군비를 방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것을 교환양식A의 고차원적 회복=증여로 보며, 따라서 그것은 교환양식D의 실천적 형태이다. 또한 이론적으로도, <세계사의 구조> 이후 가라타니의 작업은 교환양식D가 지배적인 사회의 밑그림을 그리는 일이 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서에 수록된 대담(좌담 중에 주목할 만한 것은 <유동遊動의 자유가 평등을 초래한다>와 <이소노미아, 혹은 민주주의의 갱신>이다. 여기에서 그는 아테네의 데모크라시보다도 이오니아의 도시국가들에서 생겨난 정치적 원리인 ‘이소노미아’를 참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편종교의 형태를 띠지 않는 교환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