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서문 9
Ⅰ. 재해 후에 읽는<세계사의 구조< 11
1. 신의 나라 13
2. 철학의 기원 21
3. 아질과 재해유토피아 33
Ⅱ. 자연과 인간 41
1. 인간과 자연의 교환관계 43
2. economy와 ecology 53
3. 마르크스와 클라우지우스 61
4. 글로벌리제이션과 환경이론 69
Ⅲ. 제국주의와 신자유주의 77
1. 제국 79
2. 네이션 85
3. 파시즘 89
4. 자본의 전제(專制 97
5. 아시오동산(足尾銅山광독(鑛毒사건 101
Ⅳ. 세계사에서의 정주혁명 107
1. 유동적 수렵채집민 109
2. 정주의 곤란 115
3. 정주 혁명 121
4. 호수제의 기원 125
5. 유동성의 두 가지 타입 129
Ⅴ.<세계사의 구조< 안의 중국 135
1. 세계사의 구조 137
2. 세계=제국과 세계=경제 143
3. 제국의 원리 149
4. 제국의 연속성 153
5. 제국의 국민국가화 159
6. 새로운 제국과 제국주의 163
Ⅵ. 동아시아에서 역사와 반복 167
1. 국가에서 반복 169
2. 자본에서 반복 173
3. 현재의 단계 179
4. 다음 헤게모니국가, 자본주의의 종말 185
5. 동아시아에서 역사와 반복 189
6. 전쟁의 방기와 세계동시혁명 193
Ⅶ. 데모를 하는 사회 197
1. 언제부터 일본에서 데모가 사라졌는가 199
2. 개인석출의 타입 205
3. 반원전 데모 211
4. 어셈블리 215
옮긴이 후기 219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세계사의 구조>를 출간한 후 있었던 많은 대담과 좌담 가운데 ‘충분히 쓰지 못한 것’을 발견하고 그에 대한 보충으로서 추가적인 작업을 했다고 이야기하는데, 그것의 결과물이 <철학의 기원>(도서출판b에서 근간예정이라고 했을 때, <자연과 인간>은 그보다 후쿠시마원전재해에 의해 강제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저자로 하여금 이 책 <자연과 인간>을 쓰게 만든 것일까?
2011년 3월에 발생한 원전사고는, 이론적으로는 급진적이었지만 행동에 있어서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었던 저자를 거리로 내몰았고, 그 거리에서 저자는 사고해야 할 두 가지 과제를 얻게 된다. 첫째는 저자는 <세계사의 구조>에서 주로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다룬다. 저자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의 근저에 존재하는 교환, ‘자연과 인간의 교환’에 관한 글도 여러 편을 썼지만, 인간과 인간의 교환관계라는 주제에 집중하지 위해 <세계사의 구조>에서는 의도적으로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배제했다. 저자는 그 주제를 다시 꺼내들었다. 그리고 소위 ‘자연사의 구조’를 다루게 되는데, 그 결과물이 이 책 <자연과 인간>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연과 인간>은 그동안 철학사 내지 사회사에만 주의를 기울이던 가라타니 고진이 마침내 쓴 ‘생태론’인 셈이다. 하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는 생태주의는 기존의 그것과는 크게 다르다. 일단 저자는 핵을 예외로 하면 인간이 자연에 끼치는 영향(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이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환경문제는 전지구적인 규모가 아닌 국지적인 규모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많은 환경론이 지구파괴라는 글로벌한 접근을 고수하는데, 저자가 보기에 이런 관점에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오만’(인간이 자연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미에서이 숨어있으며, 오늘날 그것의 단적인 표현이 ‘지구온난화’라고 주장한다. 예컨대 상품처럼 ‘이산화탄소배출권’을 사고파는 것으로 오늘날의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일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