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뜸과 양지뜸 아이들은 이 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따라 해마다 오줌멀리싸기 시합을 엽니다. 시합에서 이기는 아이는 ‘오줌장군’ 또는 ‘오장군’이라 불리며 마을 아이들의 영웅이 되고, 운동 기구를 상품으로 받지요. 그래서 이 마을 아이들에게는 ‘올해에는 누가 오줌장군이 될까’가 최대의 관심사입니다.
순진하고 어리벙벙하지만 자존심 강한 갑모, 밉살스럽고 잘난 체하지만 결코 밉지 않은 도채, 갑모의 참모로서 뛰어난 지략과 의협심을 보여 주는 종구, 도채의 왼팔 오른팔 격인 쌍둥이 전진이와 후진이 등 다양하고 사랑스런 캐릭터를 지닌 등장인물들이 오줌멀리싸기 시합을 전후로 펼치는 팽팽한 대결과 갈등, 그리고 아이들만의 놀이 세계와 화해 방식이 실감 나게 펼쳐집니다.
이 작품은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시골 아이들의 건강한 놀이 세계와 풋풋한 우정, 아이들의 소박한 생활과 미묘한 심리를 자연스럽게 그리고 있어 컴퓨터나 게임기에 치우쳐 있는 요즘 아이들의 놀이 문화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고, 함께 어울려 노는 즐거움, 그 가운데 싹트는 우정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