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아무튼 좋은 건 혼자 다 하는
1일 1바게트
하루 세 번, 지금 나가야 해요
빵 바구니를 산다고 인생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프랑스어 공부해야겠다
나는야 선의의 바게트 빌런
근 손실은 곧 빵 손실이니까
오븐에서 찾은 온전한 자유
세상은 넓고, 바게트는 많다
어머님은 빵 껍질이 좋다고 하셨어
이러다 화덕까지 만들겠어
11월의 도전
자기 속도대로 크기
내놔, 그 주도권 좀!
냉장고 속 빵태계
죽은 빵을 살리는 세 가지 방법
단순함의 미학, 잠봉뵈르
마들렌 프루스트, 타르틴 프루스트
캠핑장에서도 못 잃어
“바게트를 즐겁게 먹으려면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 집은 빵님이 머물기 편안한 환경인가?”
책장을 넘기는 순간 펼쳐지는 ‘바게트 생활자’의 기상천외한 하루하루
이 책의 저자 정연주는 사법시험 준비 중 진정 원하는 일은 ‘요리하는 작가’임을 깨닫고 진로를 바꾸었을 만큼 좋아하는 일에 진심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한지 자세히 귀 기울이고 마음을 쏟을 줄 아는 진심은 바게트 앞에서도 빛을 발한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 바게트가 지닌 “연한 모래색에서 황갈색, 짙은 갈색으로 변화하는 그라데이션”만큼이나 다채로운 바게트 세상이 펼쳐진다.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새삼스럽게 사랑에 빠진 바게트에 대한 예찬을 시작으로 바게트를 향한 ‘찐’ 사랑을 보여준다. 틈만 나면 바게트 맛집을 검색해 지도 앱에 색색깔의 별로 저장해두고서 약속만 생겼다 하면 근처 맛집을 순회하는 것은 일상다반사. 오로지 맛있는 바게트를 먹겠다고 악명 높은 배차 간격의 경의중앙선을 견디고 길바닥에 시간을 버리면서 몇 개의 구를 지나치는 것쯤은 일도 아니다. 급기야 바게트의 파삭파삭한 겉껍질과 쫄깃한 속살을 원할 때마다 “지금 당장 누릴 수 있는 행복의 형태로 커스텀”하기 위해 직접 반죽하고 굽는 경지에 이른다. 모양도 맛도 식감도 만족스러운 바게트를 만들고자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매일 반죽을 시도하고 레시피를 연구한다.
맛있는 바게트를 사수하기 위한 저자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언제든 바게트를 더 맛있고 즐겁게 먹기 위해 각종 치즈와 잼, 버터, 햄, 허브 등 “‘빵님’만 들어오시면 완성되는 빵태계 사무실”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요, 최상의 온도와 최적의 환경에서 바게트를 굽기 위해 맥반석을 사고, 반죽을 들고 출퇴근하는 수고로움도 기꺼이 감내한다. 하다 하다 이제는 캠핑장에서 장작불로 바게트 굽기에 도전 중이다. 이렇듯 자신이 바라는 바게트 세상을 구축하기 위해 집에서도 일터에서도 바게트와 함께하는 ‘바게트 생활자’의 기상천외하고 사랑스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