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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여행 가는 날
저자 서영
출판사 스콜라(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18-07-25
정가 12,000원
ISBN 9788962479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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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의 여행 준비

맑고 따사로운 날. 배낭을 메고 어디론가 여행 갈 준비를 마친 할아버지의 유쾌한 표정과 옆에 꼬마 유령 같은 조그마한 존재가 함께 서 있는 표지가 인상적인 이 책은 할아버지의 여행을 주제로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할아버지의 집에 어느 날 밤늦은 시각 손님이 찾아온다. 할아버지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손님을 반기고, 부지런히 여행 준비를 시작한다. 먼 길을 가야 하니 달걀도 넉넉히 삶고, 깨끗이 씻고, 수염도 말끔히 면도한다. 그리고 아끼던 양복을 꺼내 입고, 장롱 밑에 깊숙이 넣어둔 동전들도 모아 여비도 준비한다.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할아버지도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먼 곳으로, 낯선 손님을 따라 여행을 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곳에 가면 그리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여행을 떠나는 마음이 편안하고 가볍다.
이 책은 할아버지가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상상으로 죽음을 이야기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죽음을 두렵고 무서운 것으로만 생각하게 하기보다는, 자연의 섭리로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준다.

담담해서 더 가슴 찡한 할아버지의 편지

책은 처음과 마지막에 아이가 등장해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주듯 진행된다. 하지만 글을 이끌어가는 것은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여행을 안내할 손님이다. 할아버지는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이 자신을 찾아온 손님을 반기며, 정말 여행을 떠나듯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를 한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을 쉼 없이 지나오며 이젠 모든 걸 내려놓을 때가 온 것을 알고, 자연의 이치로서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조금은 슬플 수도 있지만 할아버지는 전혀 슬프지 않다고 한다. 남아 있는 자식들이 걱정할까 봐 미안할 뿐…….
이 모든 과정을 할아버지는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이야기는 시종 담백하게 서술되어 오히려 더 묵직한 여운을 준다.
보통의 어른들은 죽음이라는 것을 아이들은 몰랐으면 한다. 아이들이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알려고 하는 자체에 불안함을 느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