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시세계
더 친해야 할 동물 친구들
1986년 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느 소년신문사 사장이 동물원의 패찰 바꾸기 운동을 해보자고 했습니다. 동물패찰의 목적과 효과를 생각하면 고쳐야 할 점이 있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가령 코끼리패찰을 예로 들면 분류는 대개 「동물계→척색동물문→포유강→장비목→코끼리과→아프리카 코끼리속→둥근 귀코끼리」로 되어 있고, 그 아래로 분포, 서식, 크기, 임신, 수명, 기타로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동물원을 찾는 사람들은 보고 즐기려는 것이지 학문적으로 공부를 하려는 것이 아닌데, 이렇게 ...
시세계
더 친해야 할 동물 친구들
1986년 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느 소년신문사 사장이 동물원의 패찰 바꾸기 운동을 해보자고 했습니다. 동물패찰의 목적과 효과를 생각하면 고쳐야 할 점이 있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가령 코끼리패찰을 예로 들면 분류는 대개 「동물계→척색동물문→포유강→장비목→코끼리과→아프리카 코끼리속→둥근 귀코끼리」로 되어 있고, 그 아래로 분포, 서식, 크기, 임신, 수명, 기타로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동물원을 찾는 사람들은 보고 즐기려는 것이지 학문적으로 공부를 하려는 것이 아닌데, 이렇게 학술적인 내용을 자세히 적어 놓을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명패 대신 동물에 대한 동시를 캐릭터와 함께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곡이 붙여진 동요라면 노래를 부르며 구경을 하고, 곡이 없는 동시는 입속으로 읊조리며 즐기게 되면 동물원을 찾는 재미는 훨씬 커질 것 같았습니다. 이를테면 코끼리 우리에는
코끼리
강소천 요
박태현 곡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
과자를 주면은
코로 받지요.
코끼리 아저씨는
소방수래요.
불나면 빨리 와
모셔가지요.
와 같은 패찰을 붙여주면 재미도 더하겠지만 정서적으로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동물원을 찾아다니며 ① 동물의 특성을 나타낸 ② 어린들이 좋아할 ③ 짧고 재미있는 시를 썼습니다. 이 동물시는 그렇게 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