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004
첫 만남 014
첫 업무 015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나 016
킹받네 017
이상한 곳에서 출몰 018
반대가 끌리는 이유 019
결혼의 조건 (X 사귐의 조건(O 020
그리고 3년 뒤 021
눈치가 없었던 남편봇 023
여전히 눈치없는 남편봇 024
결혼 6년차. 인간은 진화한다 026
그러나 가끔은 아쉬운걸 027
아침 루틴 028
나의 라이벌 손흥민 029
드라마에서 심쿵 자세를 봤다 030
명령어 032
남편봇에게 반하는 순간들 033
겉모습은 로봇 같지만 035
따뜻한 로봇 037
사랑받는 기분 038
남편봇과 카톡: ㅇㅇ 040
남편봇과 카톡: ㅇ 041
남편봇과 카톡: ㅋ 042
레어템 044
그리고 또다른 로봇 045
비언어적 표현 오류 046
감정 표현이 서툰 남편봇 047
남편봇: 신남 모드 048
남편봇: 화남 모드 049
남편봇 전용 번역기 050
남편봇과 크리스마스 보내는 법 051
외전-오빠와 나의 크리스마스 054
크리스마스 선물 근황 055
미식가 VS 대식가 058
오빠봇의 경우 063
위로 부적격자 064
그게 되면 내가 로봇이게 065
노력상 드립니다 066
프로 공감러 067
나의 취미 068
남편 시점 069
남편봇을 웃겨라 071
나도 아이고 해줘 072
나의 신경 안정제 074
감정기복 심한 사람과 산다는 것 075
예민함을 다르게 말하면 076
그리고 6년이 흘렀습니다 078
남편봇의 하루 1 079
남편봇의 하루 2 080
남편봇의 하루 3 081
득도 082
6년째 새 앞치마 083
누구의 불만인가 084
이런 게 결혼인가 1 085
이런 게 결혼인가 2 088
남편봇 근황 090
자연스럽게 분업 091
맛에 집착하는 아내 092
남편봇의 취향을 입력 093
근데 출력은 안 함 094
스킨십도 효율적으로 096
그리고 적응하는 아내 098
약장수 099
남편봇 꼬시기 1단계 1
“나를 좋아하긴 해?”
라고 물었더니
“그럼 안 좋아하는데 왜 만나?”
라고 대답했다.
그게 뭐야!
절대로 아내가 원하는 대답은 해 주지 않는 남편. 얄밉지만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몰라서 저런다는 것을 아니까 비난할 수도 없다. 그러다가도, 남편은 아내가 헤매는 부분은 또 슈퍼맨처럼 해결해 준다.
달라서 밉고 달라서 좋은 존재. 배우자란 그런 건가 보다.
남녀의 문제는 아니다. 웹툰『남편봇과 사는 법』의 댓글을 보다 보면 로봇 같은 여성의 고충도, 감정 풍부한 남성들의 고충도 종종 보이니까.
“전 연인이 제게 말투가 무뚝뚝하다며 넌 날 사랑하지 않는 거라고 했어요. 답답하고 억울했는데, 작가님의 만화를 보니 세상에는 제 모습을 이해해 줄 사람도 있는 거군요.”
한 독자의 댓글이다. 독자들은 저자의 작품을 보며 개인적 경험을 떠올리기도 한다. 사실 처음부터 나를 온전히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존재는 흔치 않다.
『남편봇과 사는 법』의 어떤 에피소드에선 예민한 저자를 남편이 안정적으로 받아주며 안심시키기도 하고, 또 다른 에피소드에선 무심해서 오해를 부를 만한 남편의 행동을 저자가 섬세함을 발휘하여 마음을 읽어 이해해주기도 한다.
어느 한 쪽만 하는 것이 아닌, 서로가 서로를 있는 그대로 오해 없이 바라보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나와 타인은 다르다. 당연한 말처럼 느껴지지만, 새삼 이 만화를 보다 보면 우리가 사실은 다름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얼마나 자기 기준으로만 생각하며 살고 있었는지를 유머와 공감을 통해 깨닫게 된다.
가볍고 귀여운 일상을 그린 작품이지만 읽다 보면 묘하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만화.저자인 지뿌 작가님처럼 로봇을 데리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작품을 보고 웃고 공감하고 관계의 힌트를 얻어갔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