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의 화가’ 고흐, 그 전설 뒤에 숨겨진 한 마법사 sorcier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며 사랑받는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 파란만장한 삶으로도 유명한 그는 불꽃의 화가, 고독의 화가, 색채의 마술사, 광기의 화가 등 누구보다 많은 별명을 가진 화가이기도 하다. 그만큼 오랜 세월 그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의 대상이 되어왔다는 증거라 하겠다. 반면 생전 단 한 점의 그림밖에 팔지 못했을 만큼 그가 인정받지 못한 채 빈궁한 삶을 살았다는 사실 또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랬던 그가 사후엔 어떻게 세계적인 화가로 이름을 떨치게 되었을까?『안녕, 소르시에』는 이 물음에 대한 대답 같은 작품으로, 고흐가 전설적인 존재가 된 데에는 그의 동생 테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토대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미 ‘역사’로서 알려진 사실 위에 대형 신인의 눈부신 상상력과 탁월한 재능이 더해지며 고흐 형제의 궤적이 선명하고도 매력적으로 재탄생되었다.
빈센트 반 고흐에게는 테오라는 네 살 아래의 동생이 있었다. 고흐 형제가 우애가 좋았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미술상이었던 동생 테오는 형 빈센트의 재능을 인정한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는 형이 그림을 계속해나갈 수 있도록 물질적, 정신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후원자이기도 했다. 반 고흐 또한 그런 테오에게 늘 각별한 애정과 고마움을 표했다고 한다. 이런 두 사람의 애틋한 관계는 생전 그들이 나누었던 편지에 기록되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19세기 말 파리. 세상은 아직 천재 화가 ‘고흐’를 모른다.
그의 동생이 무엇을 이루고자 했는지도―
그런데 『안녕, 소르시에』에서는 두 사람의 모습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조금 다르게 그려진다. 그림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어수룩한 낙관주의자 형 빈센트는 알려진 고흐의 이미지와 큰 차이가 있다. 형과 그 재능을 사랑하는 동생 테오도루스의 모습은 사실과 같지만, 절정에 이르러 밝혀지는 그의 진심은 역시나 기존 이미지와는 어긋난다.
그렇다면 작가는 왜 고흐 형제를 기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