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잠들지 않아도 괜찮아
늘 곁에 두고 싶은 잠자리 그림책
참을 수 없게 졸린 날도 있지만, 자야 하는데 잠이 오지 않는 날도 있다. 특히 아무리 놀고 또 놀아도 계속 놀고 싶은 아이들에게 ‘이제 잘 시간이야’라는 말은 결코 달가울 리 없다. 이 그림책은 어두운 밤에 혼자 누워서 잠을 청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찾아가 이렇게 말하는 것만 같다. ‘조금 더 노는 건 어때?’ 별을 타고 올라간 밤하늘 위에서는 별 낚시를 하던 토끼가 우리를 반긴다. 모두가 잠든 밤, 잠들지 않은 누군가를 본다는 건 몹시도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우리만 잠이 안 오나? 주인공 아이는 토끼와 함께 줄을 내려 친구들을 찾기 시작한다. 어디선가 잠이 안 와서 홀로 깨어 있을 또 다른 친구들 말이다. 바닷속 꽃게, 숲속의 여우 그리고 북극의 큰곰과 작은곰까지. 모두 모인 자리, 혼자 자니까 잠이 안 오고 혼자라서 무서웠던 마음과 더 놀고 싶은데 모두가 잠들어 아쉬웠던 마음들이 오고간다. 그 말들은 잠이 오지 않는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어쩌면 주인공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통해 아이들은 ‘꼭 잠들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위로를 받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순간, 줄이 다시 흔들리기 시작한다. 모두가 힘을 모아 당기는 줄의 끝에는 엄청나게 큰 별 세상이 펼쳐져 있다. 작가는 잠들고 싶지 않은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언제까지나 실컷 놀 수 있는 멋진 세상을 선물한다. 친구들과 함께 별들 위를 맘껏 뛰어다닐 때마다 어두웠던 밤하늘이 반짝이는 별들로 더욱 환하게 빛난다. 잠들기 전,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별 세상으로의 초대장이 도착했다.
잠이 오지 않는 밤, 함께 있어 줄게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헤아리는 마음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달에 살고 있는 토끼에 대해 듣고 상상해 보았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작품 속 토끼도 여러 의미로 독자를 친숙하고 포근하게 맞이한다. 친구를 찾는 아이에게 별을 내려준 토끼는 토끼 옷을 입은 아이를 보며 궁금해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