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글 / 영웅과 친구가 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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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 세기의 눈이 세기와 더불어 눈을 감다
출처와 참고 자료 / 사진 출처 / 옮긴이의 글 / 찾아보기
평생에 걸쳐 분야를 막론하고 시각적 환희를 추구했던 예술가,
기하학과 휴머니즘의 경이로운 조합으로 만들어 낸 예술적 감동
저자 아술린은 전기 작가답게 카르티에 브레송의 일대기를 다룬다. 눈여겨볼 점은 사진가였던 그의 처음(유년 시절과 끝(말년이 그림(데생, 회화으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우리가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 작품에서 ‘예술’을 감지해 내는 것도 결코 이와 무관하지 않다. 유명한 〈마른 강가에서Sur les Bords de la Marne〉와 같은 사진에서 우리는 마네의 〈풀밭에서의 점심Dejeuner sur l’Herbe〉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며, 〈시테섬Ile de la Cite〉과 같은 풍경 사진은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사진작가로서의 경력에 정점을 찍었던 시기에 돌연 사진을 그만두고 데생에 천착하기로 한 카르티에 브레송의 결심은 그를 동경하고 그의 뒤를 좇은 수많은 후배 작가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유년 시절부터 이어져 온 그림에 대한 열정은 그가 죽을 때까지 그를 한 번도 떠난 적이 없었기에 오히려 이는 필연적인 귀결로 보이기까지 한다. 또 하나 특별한 점은 그가 영화에도 한때 몸담은 적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장 르누아르 같은 영화감독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고, 실제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지만 그리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사진이든 영화든 그림이든 카르티에 브레송은 평생 시각적 기쁨을 추구한 예술가였다. 그중에서도 ‘기하학적인 시각’을 빼놓고는 그를 이야기할 수 없다. 그의 사진 전반이 그렇지만, 특히 미술사가인 언스트 곰브리치의 명저 『서양미술사The Story of Art』에 사진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실린 〈아브루치의 아킬라Aquila degli Abruzzi〉를 보면, 더할 나위 없이 엄격한 구성과 기하학적인 우아함이 완벽한 조합을 이룸으로써 예술적인 감동을 선사한다.
저자 아술린은 카르티에 브레송이 자서전을 쓴다면 채택할 만한 제목으로 ‘삶’이라는 단어를 꼽았다. 그가 사진의 거장으로 거듭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