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출간 때부터 당시엔 흔치 않은 조합인 순정만화와 SF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었고, 이후의 숱한 작품들에 등장하는 자기 운명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여주인공, 검은 머리 순정 남주인공의 원형이 된 전설 그 자체인 작품《별빛속에》. 강경옥 작가의 전매특허인 탄탄한 연출력과 섬세한 감정묘사로 풀어나가는 17세 소녀 유신혜의 운명과 우주, 사랑에 대한 깊은 울림이 있는《별빛속에》는 이후 강경옥 작가의 작품의 특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명작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작품의 결말로 초판 출간 당시 수많은 팬과 마니아를 양산한 작품을 이제 학산문화사 애장판으로 만나보자.
줄거리
때는 88 서울올림픽이 열리기 전인 1987년. 천체 관측을 좋아하는 평범한 여고생 유신혜는 어느 날 동급생의 부탁으로 외국인 소녀 사라와 경호원인 레디온의 홈스테이를 맡게 된다. 하지만 초능력자인 줄만 알았던 그들이 알고 보니 행성 카피온에서 온 외계인이고, 사라는 옛날에 지구로 대피시킨 왕녀로, 카피온 여왕의 후계자라는 게 아닌가! 하지만 왕녀라는 결정적인 증거가 나타나지 않아 카피온으로 떠나지 못하고, 왕녀를 없애려는 세력을 피해 여러 나라를 전전하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 친구가 된 사라의 신변에 대한 걱정과 더불어 레디온을 좋아하게 된 신혜는 평소 겪고 있던 불면증이 심해지면서 몸에 이상한 증세가 나타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