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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알아서 해가 떴습니다
저자 정연철
출판사 사계절
출판일 2018-02-28
정가 11,000원
ISBN 9791160943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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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의 말

1부 교실에 할매 잔소리가 생중계되다
혼난 엄마 | 교실에 할매 잔소리가 생중계되다 | 엄마 아빠의 이모티콘 반응 | 알아서 해 | 증조할머니를 꼼짝 못 하게 하는 한마디 | 신의 한 수 | 늦둥이 동생의 슈퍼 파워 | 초등학생을 위한 뽀뽀 지침서 | 신기한 현상 | 깨진 날

2부 떡방앗간 주인에게 보내는 협조문
노을에 대한 새로운 해석 | 맛있는 밤 | 떡방앗간 주인에게 보내는 협조문 | 과속 방지 턱 | 나뭇잎 벽지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무서운 소문 | 아이비는 방학이 두렵다 | 제비 부부의 하소연 | 눈사람이 산타 할아버지에게 보낸 문자 | 생크림 케이크 | 카메라 울렁증 | 미세먼지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 | 마른하늘에 날벼락

3부 형편없는 세상
형편없는 세상 | 반지의 추억 | 인생의 동반자 | 소파의 정체 | 귀에 사는 풀벌레 | 장래 희망 | 못 볼 걸 봤다 | 변신은 무죄 | 정말 중요한 일 | 코피가 고마운 건 처음 | 아빠 반성용 퀴즈 | 얼레리꼴레리 아이스크림 광고 촬영 현장 | 가끔 나쁜 사이 1 | 가끔 나쁜 사이 2 | 가끔 나쁜 사이 3

4부 콩가루 집안의 콩들
콩가루 집안의 콩들 | 굿 아이디어 | 맷돌의 꿈 | 생각하는 동물 | 존재 이유 | 즐겨찾기 | 우산 사용법 | 올해의 공로상 후보 | 비둘기에게 한 방 먹은 사연 | 초딩을 위한 당은 없다 |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받고 싶은 벌
어린이들의 당당한 목소리
『알아서 해가 떴습니다』에는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주체적인 어린이들이 등장한다. 한 아이는 하루 종일 일하고 온 엄마를 폭 안아 주며 누가 엄마를 괴롭혔냐고 그 대상을 혼내 주겠다(「혼난 엄마」고 말한다. 매번 만날 때마다 몇 살이냐고 묻는 위층 아줌마에게 다음부터는 인사 대신 고개를 꾸벅하며 아홉 살이라고 당당하게 말한다는 아이(「굿 아이디어」도 있고, 아빠와의 뽀뽀를 협상의 도구로 생각하는 아이(「초등학생을 위한 뽀뽀 지침서」도 있다. 아흔 살 먹은 증조할머니가 일흔 살 먹은 할머니에게 사소한 것까지 물고 늘어지며 잔소리하는 모습을 본 아이는 “나빠!/자꾸 그러면 증조할머니 방에서 안 자!//증조할머니는 입만 삐죽인다/역시 내 말엔 꼼짝 못 한다”라고 말한다. 아이만이 할 수 있는 표현으로 증조할머니의 잘못된 모습을 지적하는 어린이의 행동에서 미소가 지어진다. 특히 ‘오는 게 있어야 가는 게 있다’는 말을 떠올리게 한 아이가 인상적이다.

어린이날에 엄마 아빠는/피곤하다고/피자 한 판 사 주고 대충 때웠다//어버이날에 나도/엄마 아빠 사랑해요,/오래오래 사세요, 라고 카드에 적고/대충 때웠다//엄마 아빠 나이쯤 되면/가는 게 있어야/오는 게 있다는 걸 알 텐데/왜 자꾸 깜빡하나 모르겠다//누가 만들었는지/어린이날 다음이 어버이날인 건/신의 한 수다
- 「신의 한 수」 전문

시인은 아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어른들이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야 함을 일러 준다. 저마다 다른 생각을 표현하며 팝콘처럼 팡팡 튀어 날아다니는 어린이들을 만나면, 우리 곁에 있는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일상 속 작은 발견, ‘허’를 찌르는 잔잔한 유머
새로운 것은 생각의 전환에서 비롯한 경우가 많다. 동시도 그렇다. 시인은 오랜 시간을 두고 대상을 살펴보고 자세히 들여다본다. 거기서 ‘작은 발견’이 시작되고, 그것이 시 조각이 된다. 시인 정연철은 동시 짓기를 행복한 보물찾기에 비유한다. 그가 발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