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콩 어린이 시리즈 17권인 『내일이면 아빠가 떠나』는 내일이면 아빠가 떠난다는 충격적인 소식에 당황하고, 화를 내고, 슬퍼하는 아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는 작품이다. 작가는 레나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많은 질문과 대답을 통해 아빠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아이의 마음결을 슬프지만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내일이면 아빠가 우리 곁을 떠난다. 하지만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부모의 이혼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아동문학에서도 부모의 이혼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내일이면 아빠가 떠나』는 조금 다르다. 독자에게 억지로 눈물샘을 자극하지도 않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저 레나의 마음속 물결을 따라 조용히 흘러갈 뿐이다. 다른 날과 똑같이 평범한 어느 토요일 아침, 레나와 스테프는 엄마에게서 내일이면 아빠가 떠날 거라는 말을 듣는다. 엄마의 충격적인 소식에 레나의 마음은 혼란스럽다. 하지만 머릿속엔 ‘내일이면 아빠가 떠나.’라는 말만이 가득 차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리고 레나는 내일이면 아빠가 떠난다는 사실에 슬퍼하지 않는 자기 자신을 발견한다. 레나는 아빠가 떠난다는데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슬퍼하지도 않는다. 레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아빠의 마음이 오래전에 떠났다는 것을. 숲속에서 새를 관찰할 때처럼 집에서도 말없이 조용히 지켜보기만 하는 아빠. 한집에서 같이 살지만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아빠. 그런 아빠가 떠난다고 해서 지금과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내일이면 아빠와 헤어져야만 한다. 하지만 이별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내일이면 아빠가 떠나』는 아빠가 떠나게 되면서 가족의 해체를 겪는 어린 소녀 레나와 그 가족의 이야기이다. 작가는 레나의 입을 통해 우리에게 진지하게 질문을 한다. 같은 집에 함께 산다고 해서 꼭 사랑하고 행복한 것일까? 이별을 한다고 해서 가족 간의 사랑의 끈이 영영 끊어지는 것일까? 레나는 아빠와 함께 살지만 아빠를 알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