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라는 감정은 흔히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살면서 한 번도 슬픔을 만나지 않는 인생은 없겠지요. 그런 슬픔이 우리를 찾아왔을 때, 우리의 삶 속에 슬픔이란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저자인 앤 부스는 차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담담하게 슬픔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그 슬픔은 다름 아닌 ‘나의 슬픔’이며 두렵거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지도 않습니다. 또한 앤 부스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슬픔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집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정원을 만들고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해 둡니다.
정서적 안정이 더욱 중요해진 요즘, [슬픔이를 위해 지은 집]은 어린이는 물론 모든 연령층의 독자들에게, 우리를 찾아오는 감정에 대한 배려와 관심의 필요성을 아름답게 묘사해 줄 것입니다.
여러분의 슬픔은 잘 있나요?
슬픔은 보통 마이너스 감정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솔직히 자주 만나고 싶지 않은 감정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슬픔은 우리의 삶에 깊이와 향기를 만들고 많은 것을 배우게 하기도 합니다. 저자인 앤 부스는 홀로코스트 피해자인 에티 힐섬의 글에서 영감을 받아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자신의 슬픔에게 충분히 숨 쉴 수 있는 공간과 피난처를 만들어 주세요. 모든 사람들이 정직하고 용감하게 슬픔을 견뎌낸다면 지금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는 슬픔도 줄어들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자신 안의 공간을 증오와 복수로 채운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새로운 슬픔이 태어나고, 이 세상의 슬픔은 결코 줄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슬픔에게 충분한 공간을 마련해 준다면, 삶은 아름다우며 풍요롭다고 진심으로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에티 힐섬 (Etty Hillesum : 1914년 1월 15일 ~ 1943년 11월 30일
여러분의 슬픔을 밖에서 떨게 하지 마세요
언젠가 크고 작은 슬픔을 맞이하게 될 아이들에게, 혹은 수많은 슬픔을 만난 어른들에게 저자는 슬픔들이 충분히 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