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판 서문 ‘장정 정신’은 아직 유효하다
프롤로그 1만 3800킬로미터, 장정을 다녀와서
1. 장정을 꿈꾸다
왜 장정인가|긴 추억|짧은 추억|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가다|장정 계획 세우기|돈과 사람 그리고 차
2. 장정을 향하여
베이징 올림픽과 홍루 그리고 거지
상하이 하늘 위에서 돌아본 중국 현대사|상하이의 두 얼굴|불 꺼진 와이탄은 인류의 미래?
난창 애물단지 ‘애마’를 만나다|모든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
창사 마오, 농민을 발견하다|비운의 여인 양카이후이|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하는 중국|마오 생가로 가는 비포장도로
징강 산 13억 기름 전쟁|징강 산과 좌파 《수호지》|세 가지 기율과 여덟 가지 주의 사항
3. 장정을 떠나다
루이진, 위두 5차 포위 작전을 뚫어라|기이한 살생부|중국판 ‘원조 최대포’ 논쟁|역사와 권력|인터뷰 ― 98세 홍군을 만나다
단샤 산 단샤 산에서는 ‘물건’ 자랑하지 말라
싱안 샹 강에서 당한 패배는 역사의 ‘간지’?|저녁 밥상에 생선을 뺀 이유
쯔위안 라오 산에서 좌절하다
구이린 장이머우의 뮤지컬을 보다
룽성, 싼장 평생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는 사람들|욕심은 수난을 부르나니
4. 길 아닌 길을 지나
구이저우 역사를 바꾼 가난의 땅
총장 총장행 ‘입시 4수’|정보가 힘! 150위안짜리 고액 ‘알바’
자오싱 꿈꾸던 중국, 동족 마을의 아침|오지에도 왕따는 있다
리핑 무엇에 쓰는 저울인고|뉴욕 양키스 모자와 장독대
펑황 오토바이 탄 ‘삐끼’|중국의 베네치아, 펑황 고성
스첸 푸른 눈의 선교사|장정판 ‘낙화암’
우 강 까마귀강에는 까마귀가 없다
쭌이 마오, 회심의 반격을 날리다|홍색 관광, 그리고 참모장의 딸|들것의 반란과 스킨십의 정치|역사를 바꾼 우연의 힘|양옥 선생과 독립가옥 선생
러우산관 ‘KFC’로 무장하고 중국판 ‘죽령’을 넘다
시수이 시속 4.6킬로미터로 가는 자동차
투청 츠수이 강을 네 번 건너다|마오의 딸과 깨진 독
오늘의 중국을 만든 붉은 길,
어제의 대장정을 따라가다
2008년, 중국은 뜨거웠다. 티베트 소요 사태가 터졌고, 쓰촨 대지진이 일어났고, 한여름을 뜨겁게 달군 베이징 올림픽이 열렸다. 그해 봄 정치학자 손호철(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명예 교수은 마오쩌둥과 홍군이 걸은 대장정 길을 50일에 걸쳐 따라간 기록을 담은 여행기 《레드 로드》를 펴냈다. 2021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둔 중국은 차갑다. 시진핑의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은 끝날 줄 모르고, 김치 대 ‘파오차이’와 한복 대 ‘한푸’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인권 탄압 때문에 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이 이는 지금, 손호철은 《레드 로드》를 새롭게 펴낸다.
여행하고 기록하는 정치학자 손호철은 21세기를 이해하려면 중국을 제대로 알아야 하며, 오늘날의 중국을 만든 핵심은 대장정이라고 말한다. 《레드 로드 ― 대장정 15500킬로미터, 중국을 보다》는 2008년에 티베트 사태 때문에 못 간 쓰촨 성 구간을 다시 다녀와 보강하고(9장 〈3년 뒤, 대장정을 마무리하다〉, 자잘한 오류도 바로잡았다. 그사이 한국과 중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가 됐다. ‘세계의 공장’이라던 중국은 ‘주요 2개국(G2’ 반열에 올라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지만, ‘한한령’과 ‘혐중 정서’ 사이는 장정 최대 난코스의 하나인 루딩 교처럼 멀기만 하다. 지금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중국에 어떤 사건인지, 티베트 사태 등 소수 민족 문제를 중국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뒤를 이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란 중국의 미래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홍군의 후예인 중국 공산당은 고도성장에 뒤처지는 정치적 민주주의와 심각한 사회적 양극화를 어떻게 해결할지, 우리는 여전히 궁금하다.
20세기 마오의 대장정과 21세기 손호철의 대장정,
오늘의 중국을 보다
장정, 또는 대장정은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 등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주로 농민으로 구성된 홍군 8만 5000명을 이끌고 중국 남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