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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마흔의 우울 : 읽고 그리고 쓰는 나를 만나다
저자 임재아
출판사 이매진
출판일 2019-10-14
정가 14,000원
ISBN 9791155311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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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글 “너, 정신이 이상한 것 같아”

1부 오징어의 위기
믹스커피
구조 조정
조용한 아침
만성
물거품

껍데기 행복

2부 내가 ……우울증이라고
저 멀리 보이는 이혼
소통
소와 사자
고슴도치
공감 제로
저, 박사 학위 받은 사람이에요

3부 초등학교 나왔으면 알아야지
여전히 기분이 안 좋아
초등학교 나왔으면 알아야지
나는 가족이 아니니까
눈치보기
행복한 부추전

4부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착각의 늪
좋아? 싫어?
내가 죽으면
진짜 나를 찾아서
코끼리
가이드 박신양
○○답게
유언장
눈물

5부 남자의 버릇, 사람의 습관
손 그림
책 읽기
버릇
남편이자 아빠
운동
습관
결국 사람
버킷 리스트

마치는 글 “한번 써봐”

부록 마흔의 책스타그램
생애 전환 ― 구조 조정과 우울증과 이혼의 시간, 마흔

군대 가고,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평범하게 살았다. 어느새 맞은 생환 전환기. 결혼 10년, 빚은 늘고, 3시간 출퇴근에 야근까지 몸만 축나고, 아이들은 주말에야 얼굴 보고, 회사는 나가라며 등 떠민다. 마음 터놓을 친구 없고, 부모님은 불편하고, 아내는 이혼하자며 윽박지른다. 주위에서 하라는 대로 하고, 세상이 흐르는 대로 열심히 산 마흔 살. 기댈 곳이 없다. 친구도, 회사도, 아내도, 아이도, 부모도 내 편이 아니다.

『마흔의 우울』은 마른 오징어가 될 정도로 무미건조한 일상에 지친 평범한 마흔 살 남자 사람이 우울증 진단을 받은 뒤 삶을 돌아보며 쓴 에세이다. 어린 시절 자살 충동에 시달리고, 사춘기에 부모하고 떨어져 눈칫밥 먹고, 믿던 친구에게 사기당하고, 3년 사귄 여자 친구하고 헤어지고, 구조 조정 대상자가 돼 회사를 나오고, 아내는 이혼을 입에 달고 산다. 게임 빼고는 숨구멍도 없이 살아가면서 계약직이 돼 게임 만들면서 먹고사는 마흔 살 생애 전환기의 남자 사람은 어느 날 구조 조정과 우울증과 이혼의 3단 콤보를 헤쳐 나아가는 과정을 담담히 쓰기 시작한다.

경로 이탈 ― 나를 잃고 나서 만난 읽고, 그리고, 쓰는 나

내 삶의 내비게이션은 누가 애프터서비스 해줄까. 정상 궤도를 벗어난 삶이 갑자기 눈앞에 펼쳐졌다. 세상이 가리키는 대로 살아왔으니 별 문제 없을 테지 하고 심리 상담을 받았다. 결과지는 절망 회로를 그리는 ‘7종 종합 선물 세트’였다. 우울증이 보이고, 불안감이 있고, 자존감이 낮고, 대인 기피증이 나타나고, 사회 부적응 수치가 높았다. 나는 나를 잃었다.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마음의 감기라고 했던가. 약에 기대지 않고, 나를 찾고 싶었다.

나를 너무 모르는 나는 새로운 경로를 찾아야 했다. 나를 모르니 너를 모르고, 아내를 모르고, 세상을 몰랐다. 무작정 자존감 수업을 찾아 들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의 역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