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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육식의 성정치 : 여혐 문화와 남성성 신화를 넘어 - 이매진 컨텍스트 68
저자 캐럴 J. 아담스
출판사 이매진
출판일 2018-11-05
정가 25,000원
ISBN 97911553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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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차례

20주년 기념판 서문
10주년 기념판 서문
초판 서문
넬리 맥케이가 쓴 서문 ― 페미니스트는 유머 감각이 없다
감사의 말
25주년 기념판 감사의 말

1부 고기의 가부장제 텍스트들
1장 육식의 성정치
2장 동물 성폭행, 여성 도살
3장 은폐된 폭력, 침묵의 목소리
4장 말이 살이 되어

2부 제우스의 복부에서
5장 해체된 텍스트들, 분해된 동물들
6장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창조한 채식주의자 괴물
7장 페미니즘, 1차 대전, 현재의 채식주의

3부 쌀을 먹는 것이 여성을 믿는 것
8장 채식주의 신체에 관한 왜곡
9장 페미니즘-채식주의 비판 이론을 위하여

에필로그 가부장제의 소비문화 뒤흔들기

25주년 기념판 후기

참고 자료
그 밖의 참고 자료
25주년 기념판 참고 자료
저작권 협조에 드리는 감사
찾아보기
채식주의, 동물권, 페미니즘 ― 육식과 남성 지배 아래 억압받는 존재들의 연대

페미니즘과 채식주의를 하나의 체계로 통합할 수 있다고 말하는 애덤스는 육식과 가부장제 남성성을 짝짓는다. 또한 가부장제가 지닌 폭력성의 근원을 육식에서 찾는다. ‘사냥하는/돈 버는 남성’과 ‘농사짓는/육아하는 여성’이라는 고정된 성역할은 육식하는 남성과 채식하는 여성이라는 도식으로 연결된다. ‘부재 지시 대상(absent referent’으로서 동물과 여성을 똑같이 ‘그 여자(her’라고 동일시하는 은유를 통해 육식 안에 숨겨진 폭력성은 남성 지배 구조로 이어진다. ‘힘’을 써야 하는 가장이나 남성이 먹을 음식으로 당연히 고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통념을 드러내는 여러 텍스트는 고기가 그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힘 또는 권력 같은 남성 지배 문화의 가치를 상징한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다. 나아가 고기, 곧 음식의 재료로 쓰려고 도살된 동물을 다루는 여러 텍스트를 살펴본 뒤 동물과 여성이 동일시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애덤스는 육식이 단순한 식품의 범주를 넘어 문화적 범주 안에서 이해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비롯해 버지니아 울프의 《야곱의 방》과 《3기니》, 앤 타일러의 《태엽 감는 사람》, 업튼 싱클레어의 《정글》을 비롯해 문학 작품, 신문, 잡지, 광고 등 많은 텍스트 자료를 활용했다. 이런 여러 텍스트에 내재된 육식의 가부장제적 의미를 탐색하면서 애덤스는 육식이 ‘여성화된 고기’를 먹어서 남성 지배를 강화하는 행위가 된다고 말한다. 그런 주장을 바탕으로 전통적으로 평화의 가치를 지지해온 페미니즘과 채식주의에 내재된 대안성을 드러내고, 여성들이 채식이라는 선택지에 침묵하게 만드는 남성 지배 문화의 은폐된 전략을 날카롭게 추적한다.

애덤스는 동물과 여성을 똑같이 ‘그 여자’라고 부른다. 이런 호명을 통해 동물 도살과 여성 성폭력을 동일시하면서 남성 지배 문화를 전복하는 데 필요한 인식의 전환을 촉구한다. 1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