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특별한 표지판으로 내 방 지키기
내가 방에 없을 때도 방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누군가 알려 준다면, 여러분은 한번 따라해보고 싶은가요? 우리에게 익숙한 표지판을 내 방에 놓아보면 어떨까요? 비상시 탈출하는 곳을 안내하고, 쓰레기 버릴 곳이나 화장실 위치를 안내하는 ‘안내 표지판’이라면, 내가 없어도 내 방은 무사하지 않을까요? 주인공은 초록색 색연필과 사인펜으로 자기만의 표지판을 그리고 써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화분이 있던 위치, 안경을 두는 자리, 방귀를 뀌는 곳과 얼굴을 감상하는 곳, 혼자 있는 곳까지. 방 안의 질서와 규칙을 안내하는 특별한 표지판을요!
이번에는 파란색으로 지시하는 표지판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내 방에 들어왔다면 무조건 내 말에 경청할 것, 금실이는 항상 쓰다듬을 것, 특히 오후 6시 이후에는 방에서 모두 나갈 것과 같은 지시하는 내용이 담긴 표지판이었습니다. 그러고는 순서대로 노란색과 빨간색을 이용해 경고 표지판을, 아주 강력한 힘을 가진 금지 표지판도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주로 길에서 보는 표지판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었지만, 주인공에게만큼은 무엇보다 중요한 내용이 담긴 표지판이었습니다. 주인공은 과연 이 특별한 표지판으로 동생으로부터 자기 방을 지킬 수 있을까요?
적절한 규칙과 적절한 자유가 더해져 완성되는 나의 방
김지희 작가는 어린 시절, 누군가 자신의 방에 들어오는 게 싫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문을 꼭꼭 잠그거나, 침입자에게 버럭 화를 내는 대신 표지판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유쾌한 방법을 떠올린 것이지요. 이 엉뚱한 생각은 이야기 속 주인공이 만든 표지판 그림에서 팝콘처럼 톡톡 터지는 재미로 번져 나갑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비밀스러운 ‘방귀 뀌는 장소’를 알려 주는 안내 표지판은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게 하고, 반려견의 배설물을 밟고 미끄러지는 동생의 우스꽝스러운 그림은 독자에게 통쾌한 웃음이 팡 터지게 하지요. 또 겁 많은 주인공이 만든 금지 표지판